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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非지상파 결산’, tvN과 JTBC의 성과 그리고 과제를 짚었다.
■성과
◇킬러콘텐츠, 채널인지도를 높이다
올 한해 대중문화를 이끈 중심엔 tvN과 JTBC 콘텐츠가 있었다. tvN은 해외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와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 콤비의 작품으로 올초 론칭돼 예능프로그램의 판도를 바꿨다. 문화 소비의 비주류로 통했던 ‘실버족’은 중심으로 이동했다. ‘응답하라 1994’는 속편 징크스를 깨고 또 한번 ‘1990년대 추억여행’을 선물했다. 연이은 시리즈의 여주인공 남편찾기 콘셉트에 지친 시청자들도 나왔지만 평균시청률 10%를 넘긴 성적은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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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인지도, 편성시험대를 통과하다
킬러콘텐츠로 얻은 채널인지도는 편성 시험대를 통과한 힘으로 이어졌다. tvN은 ‘응답하라 1994’로 금토 미니시리즈라는 틈새 편성을 공략했다. 오후 8시 5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KBS, MBC, SBS 등 지상파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했다. 킬러콘텐츠에 높아진 채널인지도까지 시너지를 낸 덕에 금,토요일 오후 9시는 tvN에 채널이 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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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JTBC 홍보팀장은 “지상파 3사도 더이상 ‘기본 시청률’이 보장되는 시장 분위기는 아니지 않나”며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네 이웃의 아내’를 발판으로 피하기보단 맞불 편성전략을 택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제
◇편성시험대, 양극화를 마주하다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건 아니다. 개국 7주년을 맞는 tvN과 2주년이 된 JTBC 모두 올 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고속 성장은 부작용을 낳는 법이다. 킬러콘텐츠와 그렇지 않은 콘텐츠 간 양극화가 대표적인 고민이다. tvN과 JTBC는 지상파 방송을 위협할 만한 콘텐츠를 확보했지만 채널의 전체적인 체력 관리를 위해선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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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2014년의 과제가 되다
tvN은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개성 강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더욱 주력할 각오다. 이명한 국장은 “국내 최초 엔터테인먼트 리얼 드라마 ‘청담동 111’이나 외국인 4인방의 오지 체험을 다룬 ‘섬마을 쌤’ 등 타 방송사에선 찾아보기 힘든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편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그 과정은 늘 값진 결과를 보여왔다”고 자신했다.
JTBC 역시 프로그램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을 2014년 과제로 삼고 있다. ‘마녀사냥’, ‘유자식상팔자’, ‘신화방송’, ‘히든싱어’, ‘네 이웃의 아내’, ‘맏이’ 등 특정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만 한정된 ‘시청 스펙트럼’을 넓혀야 채널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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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 KTBC 홍보마케팅 팀장은 “JTBC라는 하나의 방송사가 온전한 틀을 갖춰야 특정 프로그램이 아닌 채널 전체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충성도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며 “지금까지는 프라임 시간대에만 집중해 킬러콘텐츠를 양산했다면 이젠 고른 편성으로 고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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