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편견(인터뷰)

  • 등록 2011-06-21 오후 2:33:40

    수정 2011-06-21 오후 2:43:49

▲ 장재인(사진제공=키위뮤직)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지난해 음악 팬들은 무대 바닥에 주저앉아 기타를 치던 한 소녀에게 반했다. 그의 이름은 장재인이다.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일본 가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 그가 학창시절 왕따였다며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불우한 학창시절의 산물 정도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장재인은 "개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현실이 슬프다"고 노래한다. 그 결과물이 장재인의 첫 데뷔 미니앨범 `데이브레이커`(Daybreaker)다.

타이틀곡 `장난감 병정`에서 그의 이러한 음악적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군중의 환호성과 군무의 화려함 뒤 보이는 것만 원하는 네 입맛에 맞춰 춤춘다. 장난감 병정들, 군무를 맞추네` 등의 노랫말은 흡사 아이돌 그룹을 비판하는 대목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장재인은 "방송이라는 것을 조금 해보니 개성을 인정하기보다는 같은 이미지를 강요하는 게 많았다. 그런 경험들이 곡으로 나온 것"이라며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해주지 않고 `쟤는 왜 저래`라고 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아쉬움일 뿐 아이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재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과도 같은 `감동 스토리` 때문에 생기기 시작했다. 소위 `집이 가난했으며 학창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왕따`였고, 그 고통의 세월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내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왔다는 게 `슈퍼스타K`에서 비친 장재인에 대한 이미지다.

그러나 장재인은 "왕따를 당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제가 왕따였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집이 가난하다고 한 적도 없다"며 "초등학교 4,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선배 언니들의 눈 밖에 나 많이 맞았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왕따`가 됐더라. 교우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편견에 편견이 쌓이며 점차 또 다른 오해가 생겨나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그게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다. 많은 분이 그렇게 저를 본다면 그 또한 엄연히 제 일면인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재인은 자우림 보컬 김윤아의 목소리를 흉내 혹은 닮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자신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윤아 선배님뿐만 아니라 심지어 `양희은 선배님 성대모사 하느냐`는 말까지 들어봤다"며 "록적인 느낌과 창법이 조금 비슷해서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솔직히 전 (어디가 똑같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윤아나 양희은 모두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이자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대표적인 인물이다 보니 쉽게 비유되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슈퍼스타K2`에서 그분들을 연상케 하는 미션곡들을 수행하다 보니 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한 분들은 제 앨범 수록곡인 `추억의 수채화처럼`이나 `반짝반짝` 등 다른 곡들도 듣고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가창력을 중심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장재인의 음악적 역량도 일정 부분 저평가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장재인으로 부각되기 보단 허각이나 존박보다 노래를 못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편협한 비판도 여기에서 나왔다.

장재인은 이와 관련해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당당해 했다. 그는 "최근 화제인 MBC `나는 가수다`를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행여라도 나가고 싶다는 꿈도 꾸지 않는다"며 "저는 보컬리스트로 타고난 사람이 아니다. 폭발적인 성량이나 고음, 여러 음계를 왔다갔다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창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노래 실력보다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전 그저 제가 쓴 곡을 제가 부르는 것에 만족한다. 다른 사람들이 손에 쥐여준 것을 자기화해서 보여주는 것과 원래 내 것을 내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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