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공방` 정훈탁vs박진영, 10년전 god의 리턴매치?

  • 등록 2010-12-23 오전 11:21:55

    수정 2010-12-24 오전 11:08:26

▲ 박진영과 박재범, 정훈탁 대표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박재범 공방은 10년 전 시작된 앙금의 리턴매치?`

박재범을 사이에 두고 현 소속사 싸이더스HQ와 박진영이 수장 격인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벌이고 있는 공방전에 대해 이 같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싸이더스HQ의 모회사 iHQ 정훈탁 대표와 박진영이 남성 5인조 god를 사이에 두고 2000년부터 껄끄러운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애초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1999년 데뷔한 god를 통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업성과를 낸 파트너였다.

god 멤버들 중 박준형, 윤계상, 손호영, 데니안은 정훈탁 대표가 전속권을 갖고 있었고 김태우만 JYP 소속이었다. 정훈탁 대표와 박진영은 이들 5명으로 그룹을 구성해 음반 제작은 정훈탁 대표가, 프로듀싱은 박진영이 각각 맡아 1, 2집으로 `대박`을 냈다.

하지만 2000년 싸이더스HQ가 정식 출범하고 정훈탁 대표가 god의 팀 전속권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싸이더스HQ에 넘기면서 박진영과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진영은 이후 김태우를 god에 동참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 모두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중재로 god 음반은 계속 나오게 됐다. 2002년까지 싸이더스HQ에서 제작된 god 3~5집도 히트를 쳤다.

하지만 박진영과 정훈탁 대표의 관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고 2003년 싸이더스HQ와 계약이 만료된 박준형과 손호영이 JYP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또 한번 껄끄러워지는 듯했다.

2004년 발매된 6집과 2005년 7집은 멤버 수가 더 많은 JYP에서 제작을 했지만 god 상표권은 싸이더스HQ에 있어 JYP는 god 이름 사용에 대한 대가를 주는 방식으로 음반을 제작했다. 당시에도 연예계 관계자들의 중재로 음반이 제작될 수 있었지만 싸이더스HQ 소속이던 윤계상은 참여를 하지 않았다.

또 god 멤버들은 언젠가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한 뒤 개별 활동을 하고 있지만 god 음반은 7집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정훈탁 대표는 박진영이 KBS 2TV `승승장구` 녹화에서 박재범 관련 발언을 했다는 소문이 있을 당시인 지난 10일 트위터에 `너, 언제까지 그 따위로 살 텐가`라고 쓰인 글과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박진영을 겨냥한 듯했으며 장기간 껄끄러운 관계까지 엿보이는 글로 관심을 모았는데 두 사람 사이에 이 같은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과거 두 사람의 갈등은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트위터와 JYP 홈페이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면서 공방은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방송된 `승승장구`에서 박진영은 박재범이 지난해 2PM을 탈퇴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회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는데 더 이야기한다는 게 상황이 좀 그렇다. 너무 어리고 창창한 사람들의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대중을 기만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며 “(일을 밝히자니) 아이가 다칠 거 같고, 사실대로 말도 못하고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라고 한 뒤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HQ는 “박진영은 `진실을 밝히면 이 친구가 다친다. 보호하기 위해 밝히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해 온갖 추측을 양산해내고 있다”며 “JYP엔터테인먼트가 `밝히면 다친다`는 박재범의 일이 오히려 궁금하다. 당당하고 속 시원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JYP는 “논란이 불거진 것은 유감이지만 현 시점에서 2PM 멤버 변경(재범 탈퇴)에 대한 이유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단 2PM 멤버 변경 사유와 관련해 이제까지 본사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거짓이 있었다면 어떠한 법적, 도의적 책임도 지겠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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