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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90년대 스타들의 활약은 비단 가요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연예계 전반에 걸쳐 추억의 스타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90년대 연기의 정점을 찍었던 배우들이 하나둘씩 복귀하며, 요즘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그야말로 90년대 스타들끼리 연기 대결을 펼치는 이색 스타워즈 양상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먼저 90년대 여배우들의 이색 변신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섹스 동영상 파문을 딛고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오현경은 SBS ‘조강지처클럽’에서 전형적인 아줌마로 변신, 제 2의 연기인생을 살고있다. 왕년의 미스코리아 진이란 타이틀을 벗고 드라마를 위해 일명 몸빼 바지를 입고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일상을 연기하고 있는 오현경은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가정주부들의 나약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모래시계’의 고현정도 90년대의 단아하고 기품있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최근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고현정은 MBC ‘여우야 뭐하니’에서는 대책없는 30대 노처녀로, ‘히트’에서는 여경으로 열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최근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제)의 출연을 확정 지은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에 이어 어떤 엉뚱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0년대 스타급 여배우들의 활약과 더불어 남자 배우들의 TV와 브라운관 출연 러시도 뜨겁다.
병역 비리에 연루돼 한동안 홍역을 치렀던 장혁은 지난 2007년 복귀작인 MBC ‘고맙습니다’를 통해 인상깊은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월 결혼,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장혁은 오는 9월 방송예정인 SBS ‘타짜’에서 주인공 고니 역을 맡아 야성미를 뽐낼 예정이다.
오랜만의 복귀작 SBS ‘로비스트’에서 고전을 변치 못한 한재석도 최근 종영한 KBS 2TV ‘태양의 여자’에서의 호연을 발판 삼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재석은 중국 왕 차오 감독의 영화 '가외중래'(가제)를 차기작으로 확정 짓고 올 12월 영화 촬영에 돌입, 월드스타로 발돋움 할 계획이다.
이런 90년대 스타급 배우들의 드라마, 스크린 진출 러시는 무엇보다 오랜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또 90년대 스타들은 10대와 20대 외에도 3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보다 폭넓은 사람들을 브라운관과 스크린 앞으로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매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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