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기울어진 운동장 알고 시작했으나 예상 뛰어넘는 불공정”

3일 축구회관서 축구협회장 후보 기자회견 개최
"평생 스포츠인으로 페어플레이 정신 지키고자 했다"
  • 등록 2025-01-03 오전 11:32:37

    수정 2025-01-03 오전 11:32:37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는 허정무 후보가 다시 한번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허 후보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협회장 후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히 험난한 길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 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라며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지역 협회 창의성·자율성 보장 △세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축구 꿈나무 육성과 여자 축구 경쟁력 향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당시 출마의 변을 돌아보며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으나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허 후보는 다시 한번 △투표 방식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 거부 △선거 관련 공고 미흡 △규정보다 적은 선거인단 등을 문제 삼았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허 후보는 일각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정몽규 후보에게 밀리니 던진 마지막 승부수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불공정한 상황을 고민한 것인데 잘못 전달된 거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으면 축구협회의 정당성만 부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조언도 신중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아오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많은 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신중히 고민해 무엇이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허 후보는 “한국 축구의 100년 미래를 위해 뛰겠다”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훌륭한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해 한국 축구 위상을 월드컵 8강 이상, 10위권 안에 들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선수, 감독, 행정가를 모두 경험한 저 허정무가 반드시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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