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작가 "차은우, 이렇게까지?…잠재력 무궁무진해" [인터뷰]②

(사진=MBC ‘원더풀 월드’)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밑바닥 인생을 그려낼 수 없을 것 같은 외모로 거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그려냈습니다.”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김지은 작가가 작품 종영을 기념해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배우 차은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은우는 극 중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김남주와 대립을 벌이는 권선율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 작가 역시 “이 작품을 하면서 저를 가장 놀라게 한 배우가 차은우 배우였다”고 밝혔다.

(사진=MBC ‘원더풀 월드’)

이어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심으로 선율이를 사랑해주며 성장시켰고, 얼마나 처절하게 고민했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것들 속에만 있었던 권선율이라는 캐릭터는 차은우라는 배우를 만나서 더 깊어졌고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한다. 이 자체가 차은우 배우가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자 노력 덕분”이라고 극찬했다.

(사진=MBC ‘원더풀 월드’)

강수호 역의 김강우와 한유리 역의 임세미는 불륜이라는 소재로 극에 반전을 안겼다. 김 작가는 “신기하게도 이 두 배우는 제가 예전에 한 번씩 다른 드라마에서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스케줄 때문에 아쉽게도 같이 하진 못했지만, 두 배우를 어떻게 이번에 한꺼번에 만나게 됐는지 너무 행복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만큼 믿고 같이 가보고 싶었던 배우들이라 내심 너무 기대했는데, 정말로 그 기대 이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깊은 연기로 몰입을 이끈 오고은 역의 원미경에 대해선 “이번에 참 신기한 경험을 한 게, 제가 쓴 대사가 원미경 배우님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그 울림이 커지고 뜨거워지는 거였다. 도대체 어떠한 힘을 가지고 계시길래 얼마나 큰 내공이 있으시길래 그러는 건지 저로서는 그저 경이로웠다”며 “작가를 끊임없이 공부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전했다.

(사진=MBC ‘원더풀 월드’)

김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3회와 최종회를 꼽았다. 그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과를 건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소원 나무에서 헤어졌던 두 사람이 6년 후 서점에서 다시 만나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이만큼의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던 장면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해 여운을 더했다.

김 작가는 ‘원더풀 월드’를 담장 있는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마냥 밝은 드라마가 아니기에 진입장벽이 있었을 거란 뜻이다. 그는 “배우들만큼이나 그 감정선을 따라 보시느라 감정 소모가 크셨을 시청자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고맙습니다. 이 말은 정말 꼭 꼭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한마디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