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 콜린 벨호의 자세, “토너먼트인 것처럼”

한국, 오는 30일 모로코 상대 월드컵 2차전
1패 안은 상황에서 모로코전 승리 필수
콜린 벨 감독, "어떤 게 걸려 있는지 알고 있다"
  • 등록 2023-07-28 오후 2:55:49

    수정 2023-07-28 오후 2:55:49

콜린 벨 감독은 모로코전을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모로코전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승점 0)은 첫 승을 거둔 독일, 콜롬비아(이상 승점 3)에 이어 조 3위다. 조 1, 2위에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모로코전 승리가 필수다.

FIFA 랭킹 72위의 모로코는 랭킹으로 따지면 H조 중 가장 낮다. 17위인 한국과도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다. 월드컵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모로코는 1차전에서 독일에 0-6 대패를 당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종종 나왔다. 또 측면 크로스와 세트 플레이 수비에 있어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 역시 불안했다.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해 위축된 모로코를 더 몰아붙여야 한다.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 징크스 앞에 고개 숙였다. 지난 세 차례 월드컵 첫 경기에서 3전 전패 무득점으로 침묵했는데 콜롬비아전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2차전 징크스와도 마주한다. 한국은 이전 세 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1무 2패로 승리가 없다. 2003년과 2019년엔 각각 노르웨이(1-7 패), 나이지리아(0-2 패)에 졌다. 2015년에는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기며 유일한 승점을 따냈다.

주목할 점은 승점을 획득한 2015년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비겼다. 이어진 3차전에선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2차전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기적을 썼다.

벨 감독의 각오로 남다르다. 그는 28일 “모로코전에 어떤 게 걸려 있는지 알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이 경기부터 바로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것 같다”라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전했다.

“월드컵 개최지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밝힌 벨 감독은 “그러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 가능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로코를 꺾는다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최소한 승점이라도 따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쓰라진 패배를 당했던 콜롬비아전에 대해선 “경기 속도를 올려야 할 땐 차분했고 차분하게 해야 할 땐 서둘렀던 경향이 있었다”고 요약한 뒤 “사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최국인 호주도 나이지리아에 패했다”면서 “우승 후보나 전력 우위인 팀이 따로 없는 대회가 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 편성 결과 한국은 미얀마, 필리핀, 홍콩과 함께 E조에 속했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만큼 쉴 틈 없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벨 감독은 “어느 팀과 경기하는지 알게 됐다”면서도 “현재는 월드컵이라는 정말 큰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대회만 바라보고 있다”라며 모든 신경을 월드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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