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첫 출전 한승수 "바람, 코스 난도 생각보다 훨씬 더 심해"

20일 개막 디오픈에 생애 처음 출전
14일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 돌입
"바람 강하고, 코스 난도 생각보다 더 심해"
"빠른 코스 적응, 바람 방향 잘 파악하는 게 중요"
"코스 안에서 나 자신과 싸움 이겨내는 인내 필요"
  • 등록 2023-07-20 오후 1:08:44

    수정 2023-07-21 오전 7:06:44

한승수(오른쪽)가 디오픈 연습라운드 중 캐디와 함께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IG)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바람의 세기도 다르고 코스 난도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하다.”

한승수(37)가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 무대를 처음 밟은 뒤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승수는 20일(한국시간)부터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51회 디오픈에 처음 출전한다. 지난 6월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디오픈에 출전하는 한승수는 지난 15일 대회장에 도착해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코스와 디오픈이라는 큰 무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도착 직후 코스로 나가 연습을 시작한 한승수는 한국과 다른 환경에 깜짝 놀랐다.

그는 “연습라운드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의 강도가 훨씬 더 했고 코스도 매우 까다로웠다”고 한국과 다른 환경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은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순회하며 개최한다. 모든 코스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바람과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선수들도 바람과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일찍 짐을 싸 돌아갈 때가 자주 있다.

지난해 디오픈에선 브룩스 켑카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국오픈 우승과 준우승으로 출전한 김민규와 조민규 그리고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경훈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기간도 변화무쌍한 날씨가 예보돼 있다. 1, 2라운드는 약간의 비가 내리겠으나 비교적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지만, 4라운드 땐 바람이 거셀 것이라는 예상이다.

처음 접하는 링크스 코스에 대한 적응도 한승수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주니어 시절 미국에서 골프선수로 활동했던 한승수는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본선 진출(만 14세 8개월)에 성공했고, 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던 유망주다. 2002년엔 AJGA가 주관하는 5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타이거 우즈와 미켈슨이 세웠던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적도 있다.

프로 전향 후엔 일본, 아시아 그리고 한국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유럽의 링크스 코스에선 경기한 경험이 많지 않다.

한승수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고 바람의 강도나 방향을 잘 파악하는 것은 물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게 된 만큼 반드시 컷 통과해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했다.

한승수는 21일 오전 0시 16분에 헐리 롱(독일), 마르키 펜지(잉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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