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스노보드 천재' 히라노, '전설' 화이트 제치고 금메달

  • 등록 2022-02-11 오후 1:34:53

    수정 2022-02-11 오후 1:34:53

일본의 스노보드 천재 히라노 아유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공중 회전 기술을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의 ‘스노보드 천재’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전설’ 숀 화이트(미국)를 제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히라노는 11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6.00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살의 나이로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던 히라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95.25점이라는 고득점을 내고도 97.75점을 기록한 화이트에게 밀려 또다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히라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 종목의 새로운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일본은 스키점프 고바야시 료유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평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화이트는 85.00점에 그쳐 4위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화이트는 소치에서 4위에 그쳤지만 평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부활했다.

어느덧 36살의 노장이 된 화이트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뒤 화려하게 선수 인생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화이트는 1, 2차 시기에서 실수 없이 연기를 펼쳤지만 전성기 만큼의 화려한 기술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차 시기에서 받은 85.000점이 그의 최고 점수로 남았다.

화이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두 번째 3회전 시도를 마치고 내려오다가 왼쪽 벽 모서리 부분에 부딪히는 바람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제대로 경기를 끝마치지 못한 화이트는 곧바로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감정이 북받친 화이트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장갑으로 닦아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레전드에게 경의를 표했다.

은메달은 92.50점의 스코티 제임스(호주), 동메달은 87.25점의 얀 셰러(스위스)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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