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 사진=AFPBBNews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이란 축구의 성지이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5년 만에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10월 A매치 기간 치러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 일시와 장소를 28일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내달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2006년 개장한 안산 와스타디움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홈 구장으로 3만5000석 규모의 관중석을 갖고 있다. A매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등이 열린 바 있다. 관중 수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어 이란으로 넘어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강적’ 이란과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2016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전반 25분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바 있다.
최대 10만명 관중 수용이 가능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밀린다. 특히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치른 경기에선 이란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총 7번 경기를 치러 2무 5패에 그쳤다. 다만 2004년 3월에 열렸던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이천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극성스럽기로 악명높은 이란 축구팬들의 응원 소리가 그전보다는 덜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경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 관중이 1만명만 입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