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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에 도전하는 올해 후보자는 총 87명이다. 이 중 올 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10명 만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게 된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최다 득표, 최고 득표율 기록 경신 여부다. 역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선수는 2007년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이종욱(당시 두산)으로 총 350표를 획득했다. 이 기록은 지난해까지 12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최고 득표율 기록은 2002년 마해영(지명타자·당시 삼성)이 가지고 있다. 마해영은 당시 만장일치에 가까운 99.3%를 기록했다. 이후 17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올해 이 기록에 도전하는 유력한 후보는 포수 부문의 양의지(NC)다. 2020 KBO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의지는 NC다이노스가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정규시즌 타율과 장타율에서 2위, 홈런 공동 4위 등 타격 주요부문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양의지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득표율 91.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양의지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키움히어로즈 김하성과 이정후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들은 나란히 3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김하성은 지난해 325표를 얻으며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 영예를 안았다. 득표율도 93.7%로 가장 높았다. 올해도 수상은 확정적이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유격수 중 유일하게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업그레이드 됐다. 최다 득표 및 최다 득표율 기록에 도전할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만약 김하성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김재박(4회), 강정호에 이어 유격수 부문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 후보에 오른 선수 중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이대호(롯데)와 최정(SK)이다. 각각 6차례씩 수상했다. 올해 골든글러브를 받는다면 김동수, 이병규와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3위로 올라선다. 역대 KBO 리그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총 10회 수상에 빛나는 이승엽이다.
단 2표 차이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갈린 경우도 있었다. 정구선(1983년), 김동수(1994년), 양준혁(2001년), 조인성(2010년)이 각각 경쟁자를 2표 차이로 누르고 극적으로 수상했다. 이번 시즌도 3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에서 각축이 예상된다.
11일 시상식 무대에서 공개되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최종 수상자 10명은 KBS2와 네이버, 카카오, Seezn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