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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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 고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에 배우 나문희가 “가슴이 아프다”며 슬퍼했다.
나문희는 29일 오전 11시 2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조문을 마친 나문희는 “어제(28일) 뉴스로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생전에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영화의 인연으로 가슴이 아파서 마음을 빌러 왔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너무 고생하셨으니까 이제는 날개 달고 편한 곳, 좋은 곳에 가시기를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나문희는 2017년 9월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피해 여성으로 그 사실을 국제 사회에 알린 나옥분 여사 역을 열연, 328만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나문희가 연기한 나옥분 여사는 고 김복동 할머니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고 김복동 할머니는 만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의 침략 경로를 따라 끌려다니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고인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지 8년째 되던 해인 1947년 귀향했다. 고인은 1992년 3월 피해 공개 활동을 시작으로 그해 8월 제1차 일본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에서 증언하고 이듬해 6월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증언하는 등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28일 오후 10시41분께 건강 악화로 운명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할머님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가지 싸워달라는 말씀을 남기셨다”며 “또 재일조선학교 아이들을 지원하는 문제를 당신을 대신해 끝까지 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고인의 유지를 전했다.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