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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기적의 레이스를 펼친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층 차분한 모습으로 다시 소감을 밝혔다.
윤성빈은 17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다 보여줬다”며 “팀 전체가 다같이 엄청나게 노력했는데 내가 보답해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날 금메달을 따낸 뒤 각종 인터뷰와 메달 세리머니 참석 등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윤성빈은 “메달 세리머니가 끝나고 이것저것하고 난 뒤 숙소에 들어가보니 밤 12시30분이더라”며 “몸은 피곤한데 쉴 시간이 없었다. 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기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만나면 막 울거 같았는데 그러진 않았다. 격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은 다 전달됐을 것 깉다”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도 축전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94년 개띠 윤성빈 선수가 장담했듯, 황금개띠 해에 황금개가 되어 국민들에게 가슴벅찬 희망을 주었습니다”고 축하했다.
윤성빈은 ”축전은 기사로 먼저 접했다. 정말 성공했구나 생각했다“면서도 ”이제 끝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10년은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좀 쉬고 싶다”고 털어놓은 윤성빈은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
“어제 끝났는데 벌써 4년 후 얘기를 하니...”라며 살짝 웃은 윤성빈은 “물론 당연히 평창에서 끝낼 건 아니다. 우리 종목이 홈 이점이 강하다보니 베이징 때는 잘 모르겠다. 홈 이점을 이겨내고 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더 많은 선수들이 잘해)우리나라 선수가 함께 포디엄에 올라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