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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7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4승째를 거둔 뒤 3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물론 지난 2경기에서도 5이닝 3실점(8/13 샌디에이고전), 5이닝 무실점(8/20 디트로이트전)으로 잘 던졌지만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6이닝을 여유있게 소화하면서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은 다양한 구질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93개의 공을 던지면서 포심패스트볼은 31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17개 뿐이었다.
커터와 커브는 좌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때 유용하다. 이날 피츠버그는 투수를 제외한 8명의 선발 타자 가운데 7명을 우타자(스위치히터 1명 포함)로 채웠다. 좌투수인 류현진을 다분히 의식한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상데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과감하게 구사해 범타를 유도했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커터는 땅볼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이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땅볼 아웃이 12개나 됐다.
커브도 효과를 발휘했다. 경기 초반에는 커브 제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사했다. 결국 이닝이 거듭되면서 제구가 돌아왔고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된 시즌 초반에는 포심 위력이 떨어지다보니 장타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류현진은 전성기 같지 앟은 현실을 받아들였고 생존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류현진은 프로야구에 처음 입단해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우고 고교 때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지금 류현진도 그 전과 또 다른 투수가 됐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은 끝에 후반기 가장 압도적인 투수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성적은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4다.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2위에 해당한다. 지금 류현진은 새로운 모습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