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인대 부상 재활로 에비앙 불참…향후 메이저에 집중"

  • 등록 2016-08-29 오전 11:34:39

    수정 2016-08-29 오전 11:36:54

박인비가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골든 커리어슬램 달성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깁스를 약 3주한 후 재활을 3주간 해야한다. 따라서 메이저인 에비앙 대회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고 이후 메이저대회에 집중해 일정을 조율하겠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9일 서울 서초구의 더케이호텔서울서 열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우승) 달성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후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왼손에 깁스를 하고 온 박인비는 그러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의사에게 통증 없이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깁스를 3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라며 “이후 3주 재활 후에 일정을 조정하려 한다.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출전은 어렵고 이후 1~2개 대회 정도 더 출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로 각종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협회와 정부의 포상금 등, 4억원이 넘는 돈을 손에 넣었다. 박인비는 “내가 박세리 프로한테 영감을 받았듯, 어린 친구들도 내게 영감을 받고 골프를 쳤으면 좋겠다”라며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었고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따라서 (포상금 등을) 어떻게 좋은 일에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흘러나왔던 은퇴설은 일축했다. 대신 메이저대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인비는 “앞으로 일정을 메이저대회에 맞춰 진행하려 한다. 10년 동안 쉴 틈 없이 뛰어왔고 몸이 매주 혹사 당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대회에 강해 이같이 결정했다”라며 “내 마지막 숙제인 에비앙 대회를 이번에 뛰지 못해 아쉽긴 하다. 그러나 항상 도전할 것이 남아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세 계획에 대해선 “아직 없다”고 단호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골프를 하는 동안은 아이 계획이 없다. 아이를 떼어놓고 선수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100%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그때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손가락 상태는 어떤가.

△올림픽에서 느끼기에는 통증이 잡혔다고 생각했다. 완치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의사에게 통증 없이 경기 하고 싶다 말했는데, 3주 정도 깁스 해야한다고 했다.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고 해 깁스를 했다.

△향후 일정은.

-에비앙 대회는 참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가장 나가고 싶었던 대회다. 마지막 메이저대회였고, 무리해서 나가려고 했지만 앞으로를 위해서 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과 상의한 결과 나가지 않는 거로 결정했다. 재활 기간은 3주 깁스 후 3주 재활을 생각하고 있다. 인대 상태가 호전되면, 이후 최종 결정하겠다.

-포상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내가 박세리 프로한테 영감을 받았듯이, 어린 친구들이 또 내게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올림픽은 나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었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어떻게 좋은 일에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

-양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양궁하고 골프하고 많이 닮아 있는 스포츠라고 들었다. 골프처럼 선수들 바람과 싸우는 것을 TV 중계로 봤다. 양궁도 세계 최강이듯이 여자 골프도 세계무대에서 우리가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해 기쁘다.

일정

-귀국 후 기자회견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우선 이번 주말 경포대 다녀왔다. 계속 바빴는데, 뭘로 바빴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바쁠 거 같아. 몸 치료하면서 쉬면서 감사했던 분들한테 인사드리고,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

-본인의 정신력 중 어떤 부분이 골프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난 주변이 잘 안 보이는 스타일이다. 주변에서 무관심하다고 느낄 정도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완전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게 장점이 된다. 이런 집중력이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발휘됐다. 매 라운드를 치르고 나올 때 후회가 없었다. 내 자신을 한 단계 더 향상시켰던 계기다.

-우상인 박세리 감독과 올림픽에 나선 소감은

△그동안 우러러봤던 분과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궁합이나 운대도 잘 맞아 떨어졌다.

-금메달 느낌은 어땠나.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고,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에 우승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금메달 무게가 무거워서 굉장히 놀랐다.

-남편에게 고마울 텐데.

△선수생활하면서 남편 내조를 받았다. 고마운 부분이 많다. 남편이 무엇을 하던 서포트해 줄 준비 돼 있고, 보답하는 시간 가지고 싶다. 2세에 대한 계획은 엄마가 되고 싶은 건 확실하지만 골프를 하는 동안은 아니다. 100%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아이를 가지고 싶어.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패티 버그가 세운 메이저대회 15승을 염두에 두고 있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 마지막 숙제인 에비앙이 남아있고, 개인적으로 메이저에 강해 메이저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골프 이후 인생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 활동하는게 골프 업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할 좋은 기회가 생기면 그때 열심히 해보겠다.

-인기를 피부로 느끼나.

△강원도에 갔는데 사투리 구수하게 쓰는 할머님 두분이 사투리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다 알아보셔서 놀랐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해프닝이 계속 있을 것 같다. 대중들에게 골프가 널리 알려져 골프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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