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여자군단, 일대일 대결 완승에도 일본에 우승 헌납

  • 등록 2015-12-06 오후 3:22:34

    수정 2015-12-06 오후 3:22:34

이보미 KLPGA팀 주장이 6일 끝난 더 퀸즈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여자골프가 일대일 맞대결에서의 선전에도 올해 신설된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에서 일본세에 무릎을 꿇었다.

KLPGA팀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에 있는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더 퀸즈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했다.

포볼, 포섬 경기에서 14점을 획득한 KLPGA팀은 최종성적 12승 2무 3패로 승점을 38점으로 높였다.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팀을 넘진 못했다. 이날 6승 1무 2패로 10점을 추가한 JLPGA팀은 최종 승점 41점(13승 2무 2패)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와 J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의 대표 선수들의 대항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불참하고 유럽과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빠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우승 경쟁이 예상됐다.

포볼, 포섬 경기에서 일본에 뒤진 한국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앞세워 싱글 매치플레이 9경기를 승부처로 삼았다. 주장 이보미(27) 역시 “일대일 맞대결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8점 차 승부는 크지 않다고 장담했다.

예상대로 경기력에서 한 수 앞선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터져 나왔다. LPGA 투어 신인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유럽팀의 멜리사 리드(28·잉글랜드)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앞서며 KLPGA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배선우(21·삼천리)가 호주팀의 스테파니 나(26)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대승을 거뒀고, 김민선(20·CJ오쇼핑)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베테랑 오야마 시호(38)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제압했다. 고진영은(20·넵스)은 호주팀의 휘트니 힐리어(25)와 17번홀까지 무승부(올스퀘어)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승점을 보탰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유럽팀의 나나 마드센(21·덴마크)을 6홀 차로 이겼고, 이보미는 유럽팀의 해나 버크(27·잉글랜드)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압도했다.

유일한 패배는 조윤지였다. 일본의 와타나베 아야카(22)와의 경기에서 12번홀까지 1홀 차로 앞서다가 추격을 당해 결국 2홀 차로 패하며 눈물을 보였다. 조윤지가 만약 승리를 거뒀다면 KLPGA팀과 JLPGA팀의 최종 승점을 바뀌게 된다. 우승컵을 들고 현해탄을 건널 수 있었다는 얘기다.

조윤지 경기 이후에 박성현(22·넵스)과 이정민(23·비씨카드)이 추가로 승전보를 전했지만 우승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회를 주관한 일본은 지난해까지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3연속 패배를 설욕했다.

우승한 JLPGA팀은 9명의 선수가 500만 엔씩 총 4500만 엔의 상금을 챙겼다. KLPGA팀은 선수당 300만 엔씩 총 2700만 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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