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 김화란 남편 "아내, 마지막까지 나를 살렸다"(인터뷰)

오전 11시 발인, 장지 영락공원
  • 등록 2015-09-20 오전 11:30:00

    수정 2015-09-20 오전 11:30:00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고(故) 김화란 박상원 부부. 2년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자은도에 귀촌해 살았다. 섬에서 으뜸가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났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자동차 사고로 아내 故 김화란을 하늘나라로 보낸 박상원 씨는 아직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심정을 묻는 질문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흐느끼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전달됐다.

배우 김화란이 18일 오후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레 숨졌다. 향년 53세. 그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일대를 지나다 사고를 당했다. 그는 1980년 MBC 공개 탤런트 12기로 데뷔했다. 인기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에 여형사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19일 늦은 밤, 남편인 박상원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사고로 그 역시 경상을 입었으나 아픈 몸을 이끌고 상주 역할을 했다. 박 씨는 “내리막 커브길을 지나다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었으나 감정이 급격히 격해졌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랑하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냐”라고 반문했다.

故 김화란과 박상원 부부는 2년여 전부터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로 내려와 살았다. 남편이 38억대 사기를 당한 후 건강이 악화된 것이 큰 이유였다. 서울 생활을 정리한 부부는 자은도에서 지내며 건강을 되찾았다. 두 사람은 자은도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금슬을 자랑하는 잉꼬부부였다.

박상원 씨는 “(故 김화란은)이 세상 최고의 아내였다. 이제 겨우 일이 잘 풀리나 싶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편은 아내 김화란의 도움 덕에 일어섰다. 부부가 여생을 보낼 펜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 컸다.

박씨는 “아내가 나를 보호해 주고 하늘나라로 간 것 같다. 마지막까지 나를 살린 것이다”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하늘이 무심하다”며 다시 눈물을 쏟았다.

故 김화란은 20일 오전 11시 발인했다.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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