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꿈꾸던 '미생'…김대명의 흔적들

셔츠 주머니에 꼽은 두 개의 펜..알고보니 '김테일'
"목소리 콤플렉스였다"
  • 등록 2015-01-17 오전 11:03:32

    수정 2015-01-17 오전 11:05:16

배우 김대명(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최근 화제 속에 끝난 tvN 드라마 ‘미생’ 속 김대명을 두고 한 밀이다. 원작 웹툰 속 김 대리의 모습과 아주 유사해 시청자들이 붙인 훈장이다. 뽀글뽀글한 ‘아줌마 파마머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배우 김대명(34)이다. “만화 속 김대리와 닮은 구석이 많다.” 김대명은 “남에게 모진 말 못하고 속으로 분을 삭이는 게 특히 비슷하다”며 웃었다.

동그란 얼굴형에 통통한 배. 체격은 큰데 알고 보니 섬세한 남자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 그는 테이블 위해 A4 용지 한 장을 두고 인터뷰한 내용을 키워드 중심으로 적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길 만큼 꼼꼼하다는 얘기다. ‘김테일(김대명+디테일)이 따로 없다. 김대명은 ’미생‘ 촬영하며 왼쪽 셔츠에 두 개의 펜을 항상 꽂아뒀다. 하나는 만년필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펜이다. “중요한 서류 사인을 언제 할지 모르는 상사직원인 만큼 만년필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거란 생각에서” 스스로 한 ’코디‘다.

사내의 섬세함에는 이유가 있다. 김대명은 “애초는 시인을 꿈꿨다”고 말했다. “글 쓰는 걸 좋아해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게 그의 말. 김대명은 “솔직히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감정의 기복이 좀 있다”며 쑥스럽게 말했다. 영화에 빠진 김대명은 그 감성을 연기로 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5수 끝에 들어간 곳이 성대 연기예술학과. 김대명은 “연극영화과 입시에 계속 떨어져 진짜 힘들었다”고 했다.

’늦깎이‘는 또 기다려야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커피숍에서도 일했고 아역지망생 연기 지도를 하며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2012년 기회가 왔다. 영화 ’개들의 전쟁‘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름을 알린 건 ’더 테러 라이브‘에서였다. 얼굴한 번 내비치지 않고 가는 목소리로 영화에 불안과 공포를 불어넣어 관객들의 관심을 샀다. 되레 김대명은 “가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고 말했다. 영화 출연에 앞서 연극 등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두껍고 높은 톤을 지닌 다른 배우들이 부러웠다는 설명이다. 이후 김대명은 ’흥행 고속도로‘를 탔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 ’표적‘ ’역린‘에 이어 ’미생‘까지. 김대명은 새해에도 ’뷰티 인사이드‘와 ’판도라‘란 영화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김대명은 세간의 관심에 흥분하지 않았다. 김대명은 “친구처럼 같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계속 다양한 역을 연기하면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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