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AG성화, 감동 품고 인천에 안겼다

  • 등록 2014-09-19 오전 11:26:41

    수정 2014-09-19 오전 11:26:41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몸이 조금 아프지만 성화봉송을 위해 달리기 훈련, 합기도 등 나름 준비를 많이 했어요. 저와 같이 힘든 암투병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어요.”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진행된 개최도시 인천 남동구 성화봉송에 10년째 뇌종양으로 암투병 중인 김동호군(인하대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1학년)이 주자로 참여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인천 용일초) 시절 담임 선생님이었던 홍혜영 교사(41?인천석암초)함께 손을 잡고 평화의 빛을 밝혔다.

5살 때부터 뇌종양 투병생활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는 김 군은 3년 전 척수에 암세포가 전이됐다. 김 군은 올해 초 뇌수술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 군은 집과 학교, 병원을 오가면서도 학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 군은 초등학교 시절 내내 반장을 맡았고, 6학년 때는 전교회장을 맡으며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다.

240m의 짧은 봉송을 위해 김 군은 집 근처 인하대 운동장에서 달리기 훈련을 해 왔고 동생을 따라 합기도장에 나가 틈틈이 체력을 길렀다.

김 군은 “올해 초 수술 때문에 학교를 나가지 못해 성적이 조금 떨어졌어요”라며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영광스러운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한 만큼 앞으로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에요”라고 말했다.

김 군의 손을 꼭잡고 함께 성화를 봉송한 홍혜영 교사는 “세월호 참사로 힘든 날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들과 동호처럼 힘겨운 투병생활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이 동호가 봉송하는 성화를 보며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라며 “동호와 함께 봉송을 하면서 동호의 빠른 쾌유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인천 동구지역 성화봉송에는 연기자 클라라(28·본명 이성민)가 주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 이승규의 딸인 클라라는 “정확히 26년이 지난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주자로 뽑혀 아버지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라라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클라라씨는 “대한민국을 위해 흘린 땀에 대해 감사드리고 고생한 만큼 영광이 모든 선수들과 함께하리라 믿는다”며 “최선을 다했다면 이미 최고의 선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성화는 중구(동인천역~한중문화관 1.6km), 동구(화도진공원~박문사거리 2.7km), 남구(숭의주유소~옛시민회관쉼터 3.2km), 남동구(문예회관사거리~남동경찰서사거리 1.3km ? 남동구리틀야구장~논현고잔동주민센터 1km, 남동중학교~남동구청 1.5km) 등 구간에서 봉송된 뒤 남동구청에 안치됐다.

성화는 19일 부평구와 서구 지역에서 봉송을 마친 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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