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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뒷받침했던 이용수(55) 세종대 교수가 12년 만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황보관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의 후임으로 이용수 교수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히고 “이 교수가 기술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신임위원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맡아 거스 히딩크 감독과 찰떡궁합을 이루며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쓰는 데 힘을 보탰다.
서울체고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위원장은 선수로서는 실업축구 상업은행, 럭키금성, 할렐루야에서 활약했고 세종대 체육학과 교수 외에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새로운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현재의 기술위원회를 완전히 해산하고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술위원회는 각급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구다. 특히 외부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기술위원장을 2년간 맡아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이 대표팀에 도움될 것”이라며 “그동안 협회 정관대로 기술위원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 취지대로 기술위원회의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정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기술위원회는 각급 대표팀 감독을 추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 “국내·해외 감독 중 누가 한국축구에 적합한 인물일지부터 검토할 것”이라며 “기술위원장뿐 아니라 기술위원 구성도 중요하기에 충분한 토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축구회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위원회의 운영계획 및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내용 등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