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과연 이탈리아 땅에서도 자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이기는 축구’의 성공가도를 달릴지도 적잖은 관심사였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적어도 현재까지는 꽤나 준수한 성적표를 줄 수 있겠다.
윈터 브레이크 휴식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은 특별한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7번을 싸우면서 패배는 단 1번밖에 그치지 않았으니 무리뉴 특유의 경제적 축구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표면적 분석이 가능한데, 특히 단 11실점밖에 허용치 않았다는 데이터가 이에 힘을 더한다.
그렇다고 마냥 틀어막은 결과도 아니다. 31골을 뽑아낸 공격력 역시 리그 최다이니 적어도 지금까지는 안팎으로 무난한 형국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은 ‘무난함’에 그치는 수준이다. 인터밀란이 무리뉴 감독을 천거한 것은 세리에A 우승보다 더욱 특별한 무언가를 원했기 때문인데, 그토록 고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에서는 ‘냉철 카리스마’도 마음이 편치 않다.
자타공인, 세리에A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플레이어다. 올 시즌에도 역시 17경기 10골로 득점랭킹 4위를 달리며 톡톡히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난스레 침묵인지라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인터밀란이 소화한 6경기에 모두 출전했는데 고작 1골을 뽑아내며 ‘체면치레’에 그쳤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의 괴로움이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에도 우물 안 킬러에 그칠 것인가. 본인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든 인터밀란의 숙원을 해소하기 위해서든, 장신 스트라이커의 킬러다운 본능이 필요한 시점이다./<베스트일레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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