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국 선수단에 히스패닉이 적은 까닭은?

  • 등록 2008-08-07 오후 3:28:15

    수정 2008-08-07 오후 3:28:1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미국 올림픽 선수단에 히스패닉(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아메리카 출신자)이 적은 이유는?

‘AP’ 통신이 6일 미국에서 백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히스패닉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내에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이유를 분석,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은 2008년 현재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15%를 차지, 흑인(아프리칸-아메리칸, 13.5%)보다 많다. 하지만 600명에 가까운 미국 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4% 정도인 20여명에 불과하다. 반면 흑인은 120여명이 올림픽 대표로 발탁됐고, 특히 126명으로 이뤄진 육상 대표팀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 내 인종 비율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신체적인 조건보다는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경제적인 환경이다. 뉴욕에 있는 히스패닉 단체 ‘히스패닉스 어크로스 아메리카(Hispanics Across America)'의 페르난도 마테오 회장은 “히스패닉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부모들은 어떻게 사회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히스패닉 출신은 심지어 흑인들 만큼도 스포츠를 통한 장학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 설명한다.

미국 육상 대표팀에 단 두명 뿐인 히스패닉계 선수 가운데 한명인 호르헤 토레스는 “우리 부모들의 주 관심사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먹고 사는 게 먼저고 생활 수준을 높여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우선시 했다”고 기억했다.

이 통신은 이와함께 히스패닉계 부모들은 특히 딸이 스포츠에 빠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히스패닉들이 축구 농구 복싱 등 특정 종목에만 흥미를 갖는 것도 인종 비율만큼 올림픽 대표를 배출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 수영은 히스패닉이나 흑인 모두 진입하기 힘든 종목이다. 56명의 올림픽 수영 및 다이빙 미국 대표팀에는 히스패닉은 없고 흑인 선수 한명만 있을 뿐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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