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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올 상반기 가요계는 여자 가수들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남자 가수는 앨범 판매 순위에서 호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댄스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여풍(女風)이 거셌다.
올 초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미니앨범 타이틀곡 ‘L.O.V.E’로, 쥬얼리는 5집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으로 일렉트로닉 음악 열풍을 일으키며 가요계 각종 순위 차트를 독식했다. 특히 올해로 데뷔 8년차인 쥬얼리는 ‘원 모어 타임’으로 KBS 2TV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에서 모두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 가요 순위프로그램 최장 1위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소녀 아이들 그룹도 가요계 여풍 바람에 일조했다.
지난 2007년 1집 앨범을 내고 올 초 후속곡 ‘키싱 유’ 활동을 하던 소녀시대는 지난 2월
‘SBS 인기가요’에서 뮤티즌 송을 수상하며 많은 음악 팬들을 사로 잡았고, 원더걸스 최근 ‘소 핫’ 열풍을 일으키며 음원차트는 물론 순위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 가요계 여풍을 이어갔다.
올 4월 MC몽과 에픽하이가 힙합 음악을 앞세워 각종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쥬얼리의 여풍을 저지하는 듯 했으나 이후 3집을 들고 나온 국민 여동생 원더걸스의 귀환으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여자 가수들의 인기는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올 상반기에 불고 있는 여자 가수들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7월 섹시 아이콘 이효리와 엄정화가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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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수들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것과 반대로 올 상반기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는 단연 남풍(男風)이 거셌다.
한국음악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매된 앨범 중 음반판매 순위 상위권 5위까지를 모두 남자 가수들이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률, 신화, 에픽하이, 넬, 마지막으로 SG워너비가 그 주인공.
그렇다면 이렇게 올 상반기 가요 프로그램의 인기 순위와 앨범 판매 순위의 성별 차이가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올 앨범 판매에서 호조를 보인 가수들 중에 방송 활동을 잘 하지 않는 가수들이 더러 있어 이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올 앨범 판매 1위와 2위를 한 김동률과 신화는 새 앨범을 내고도 한번도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없다. 신화는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새 앨범 관련 방송 활동을 한번도 한 적이 없고, 김동률은 방송으로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한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또 앞서 언급한 남자 가수들은 신화를 제외하고는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아 고정팬을 넘어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들이 아니다. 이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 순위 산정에 포함되는 시청자 선호도 조사나 홈페이지 투표에서 빛을 보지 못해 이런 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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