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박주호, “어떤 위원은 임시 감독 자리 들어가려고 하더라”

축구협회,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감독 내정
전력강화위원 박주호, 선임 뒷이야기 밝혀
"외국 감독은 장단점 말하는데 한국 감독은 좋다고만 하더라"
"요즘은 선수도 감독 평가하는 시대"
  • 등록 2024-07-09 오전 11:42:37

    수정 2024-07-09 오후 12:42:00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인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군을 꾸리는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인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7일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3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줄곧 거절 의사를 밝혀왔던 홍 감독이 시즌 중 울산을 떠나게 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 팬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은 자국 리그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호는 홍 감독 내정 사실을 알지 못했다. 녹화 도중 관련 제작진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접하고는 놀란 얼굴로 “진짜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주호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를 전하며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분위기도 말했다. 그는 임시 감독을 정할 때 1, 2, 3순위를 적어서 제출하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감독을 투표, 다수결로 정하느냐?”라며 “결국 그렇게 진행됐으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주호는 더 적극적으로 회의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되묻고 훈련 세션 이야기도 했는데 어떤 분은 ‘그게 다가 아니야. 주호 너는 지도자를 안 해봐서’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 여부를 떠나 수많은 감독을 겪어봤다”라며 “훈련을 몇 번 해보면 지도자의 철학, 요구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이 훈련 철학에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를 보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주호는 계속해서 나온 국내 지도자 이야기에 “협회, 위원장님께서 국내 감독을 원하는 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세세하게 살펴보고 시기에 맞게 모셔 오자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다들 아니라고 하면서도 회의 후엔 몇몇 분이 위원장에게 전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분은 국내 감독이 돼야 한다고 했다”라며 “회의 시작 전부터 국내 감독이 해도 되지 않느냐며 빌드업을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지도자를 설명하면 장단점을 말하는데 국내 지도자에겐 아무것도 없이 다 좋고 잘한다고만 하더라”라며 상반됐던 반응을 전했다.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호는 “국내 지도자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협회가 발표한 게임 플랜, 방향성과 맞아야 말 수 있는데 이럴 거면 게임 플랜을 발표하면 안 됐다”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달 20일 발표회를 통해 한국 축구 기술 철학과 정책,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 등을 밝혔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라는 기술 철학을 발표했다.

박주호는 특정 위원의 사리사욕도 꼬집었다. 그는 “어떤 위원은 임시 감독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게 들렸다”라며 “요즘 축구는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지만 선수도 감독을 평가한다. 이 부분이 답답하다”라며 감독 선임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밝혔다.

“나도 전력강화위원회니깐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한 박주호는 “안과 밖에서 하는 말은 똑같아야 한다. 위원회 안에서 약속이나 룰은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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