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죽음의 D조에서 생존...라이벌 도미니카 잡았다

  • 등록 2023-03-16 오전 11:46:45

    수정 2023-03-16 오전 11:50:58

푸에르토리코의 프란시스 린도어가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 마틴 말도나도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푸에르토리코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죽음의 조’ D조에서 라이벌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도미나카공화국을 5-2로 눌렀다.

이로써 푸에르토리코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야구강국이 몰린 죽음의 조 D조에서 3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1위는 4전 전승을 기록한 베네수엘라가 차지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베네수엘라에게 6-9로 패했지만 니카라과(9-1 승), 이스라엘(10-0 승)에 이어 난적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으면서 8강에 합류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18일 오전 C조 1위 멕시코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아울러 푸에르토리코는 2013년 이 대회 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되갚았다.

반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도미니카공화국은 2승 2패에 그쳐 조 3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앞서 베네수엘라에게도 1-5로 패한 바 있다.

선발투수 무게감은 도미니카공화국이 앞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빅리그 통산 143승에 빛나는 베테랑 우완 자니 쿠에토(마이애미)를 내세웠다. 반면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14경기(2선발)에 등판한 것이 전부인 페르난도 크루즈(신시내티)를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웃은 쪽은 푸에르토리코였다. 푸에르토리코는 0-0이던 3회초 공격에서 쿠에토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미네소타)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데 이어 바미엘 마친(필라델피아), 마틴 말도나도(휴스턴)의 연속안타로 쿠에토를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구원투수 브리얀 아브레우(휴스턴)를 올렸지만 푸에르토리코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내친김에 엔리케 에르난데스(보스턴)의 좌전 적시타와 MJ 멜렌데즈(캔자스시티)의 1타점 2루 땅볼로 2점을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도미니카공화국도 3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더이상 추격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푸에르토리코는 5회초 공격에서 행운의 득점을 추가했다. 린도어가 평범한 중전안타를 쳤는데 도미니카공화국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가 타구를 어이없이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린도어는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의 희비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역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5회말 볼넷 2개와 안타를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강타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유격수쪽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후 푸에르토리코는 막강 구원투수진을 앞세워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잠재웠다. 9회말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가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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