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도 재미있을 것"…청춘FC 야구판 청춘야구단 출범[종합]

  • 등록 2022-05-06 오후 12:14:54

    수정 2022-05-06 오후 12:14:54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KBS 1TV 신규 프로그램 ‘청춘야구단 :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 연출을 맡은 손성권 PD의 말이다.

‘청춘야구단’은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다가 실패를 경험한 청춘들의 재기를 돕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KBS 2TV를 통해 방송한 축구 예능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의 야구 버전이다.

손 PD는 6일 오전 11시에 열린 프로그램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청춘야구단’은 ‘야구 미생’들이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며 “실패를 겪었지만 여전히 프로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체계적 훈련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야구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2030 청년들의 삶에 주목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손 PD의 연출 지향점이다.

손 PD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한 팀에서 경쟁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흥미롭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잘 짜인 한 편의 희극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야구단의 감독으로는 현역 시절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힌 김병현이 나선다.

김병현은 “야구를 예능으로 다루긴 힘들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예능이 아니라 진지한 다큐로 갈 것 생각이고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말에 진심이 느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현역 은퇴 후 방송과 사업 활동에 집중한 김병현은 감독직을 맡아 야구단을 이끄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현은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월드 시리즈까지 간 선수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방출과 트레이드의 설움도 겪었고 일본 독립리그, 도미니카, 호주 리그 등 다양한 리그 경험도 해봤다”며 “여러 리그에서 뛰어본 만큼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감독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청춘FC’ 감독을 맡았던 안정환에게 조언을 들었다면서 “정환이 형이 자녀를 대하는 태도로 선수들의 미래까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줬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을 해줬다”고도 했다.

코치진 또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로 꾸려졌다. 정근우와 한기주가 각각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를 맡는다. 주루 코치는 정수성이 담당한다.

정근우는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을 3번이나 했고, 키가 작다는 이유로 프로 지명을 못 받았다. 아픔을 겪은 시간이 많았다”고 현역 시절을 돌아봤다. 이어 “대학 시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한 결과 프로 지명이란 보상을 받았다”며 “누구나 빛을 볼 타이밍이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청춘야구단’은 프로 2군과 평가전을 진행하며 실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추후 최정예 멤버로 독립야구 한일전에도 나서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 앞에서 실력을 검증받는 기회도 제공받는다.

손 PD는 “프로행이 얼마나 간절한가, 진지하고 구체적인 플랜이 있는가 등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고교, 대학, 독립리그 시절 성적을 보며 발전 가능성까지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라운드마다 방출되는 선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손 PD는 “감독과 코치진이 방출을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제작진과 말싸움을 한 적도 있다. ‘이분들이 선수단에 대한 애정이 많구나’ ‘깊게 마음을 쓰고 있구나’ 싶었다”며 ‘청춘야구단’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청춘야구단’ 주장을 맡은 전태준은 “1%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불가능이 아닌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7일 밤 10시 30분 첫방송.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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