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파이터' 이승아-하루카, MAX FC 챔피언 벨트 놓고 대결

  • 등록 2019-03-22 오후 1:07:56

    수정 2019-03-22 오후 1:07:56

MAX FC 여성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놓고 대결하는 이승아와 하루카. 사진=MAX 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MAX FC 페더급 챔피언 문수빈이 올해 초 학업을 이유로 챔피언 밸트를 반납했다. 현 MAX FC 페더급 랭킹 1위 이승아(38·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와 일본 J-grils 챔피언 아사이 하루카(32·일본)가 2대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이승아는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격투기라 쉽지 않았다. 그는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게 매력이다. 기술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다보니 4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아사이도 이승아와 비슷하게 27살에 킥복싱을 시작했다. 그는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라 실력이 붙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처음으로 운동으로 칭찬받아 기세가 올라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뒤늦게 출발해 노력으로 일관한 두 선수는 오는 4월 13일 충청남도 홍성에서 열리는 ‘MAX FC 18’에서 여성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이승아는 “진정한 낙무아이를 꿈꾼다”며 “시합도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치 생활을 병행해 시간을 쪼개 훈련하고 있지만 “싸울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주어지는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절하게 매달리기는 하루카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엔 ‘집순이’라는 하루카는 “강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도쿄로 이사해 자취하고 있다. 킥복싱 훈련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일상이다”고 말했다.

이승아와 하루카는 어렵게 도달한 자리인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이승아는 “국내 최대 입식단체인 MAX FC에서 멋진 승리로 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카 역시 “이미 일본에서 벨트가 하나 있는데 이번엔 메이저 단체 벨트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이승아는 “체력과 근력 훈련에 힘쓰며 기본기에 충실하고 있다”며 “난 점잖은 사람이지만 이제 링에서는 잔인하게 싸우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하루카는 상대 분석에 열을 올렸다. “이승아는 키가 크고 킥을 자주 내는 까다로운 선수”라며 “앞차기와 로킥에 주의하며 내 리듬대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상대가 전면전을 예고하자 “나도 전력으로 도전할테니 각오하라”고 전했다.

이승아는 “퍼스트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꼭 승리해 챔피언이 되는 정도(正道)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루카는 “일본의 유니온 아카리 선수가 여성 밴텀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 나도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MAX FC 18’은 스포츠채널 IB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TV 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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