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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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인비(30)가 2년 6개월 만에 ‘골프여제’의 자리를 되찾았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대회 종료 후 LPGA 투어는 “박인비가 펑산산(중국)과 렉시 톰슨(미국)을 모두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됐다”고 밝혔다. 펑산산과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2013년 4월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6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잠시 여제의 자리를 내줬다가 그해 10월 되찾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위협받아온 박인는 2015년 10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여제의 자리를 내줬다.
이후 박인비는 부상 등으로 세계랭킹 1위와 멀어졌다. 올 초에는 10위 밖으로 밀려났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새 역사를 썼지만, 여제의 자리를 되찾지는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인비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이어진 ANA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마침내 골프여제로 복귀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되찾은 만큼 얼마나 오래 장기 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