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핵잼코드]'응사' 정우vs'그예' 안세하..최고 수혜자는?②

  • 등록 2015-12-01 오전 7:05:00

    수정 2015-12-01 오전 8:31:20

‘응답하라 1994’의 정우와 ‘그녀는 예뻤다’의 안세하,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 고경표 류준열.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찾기 코드’는 드라마에 단순히 재미를 더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 등용문도 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여자 주인공의 남편 찾기, ‘그녀는 예뻤다’는 회장 아들 찾기를 통해 새로운 얼굴들을 부각시켰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주인공들이 근무하는 패션 매거진 ‘더 모스트’의 모회사 진성매거진의 회장 아들은 안세하가 연기한 피처 디렉터 김풍호였다. 회장이 김씨인 만큼 아들도 김씨일 터. 시청자들은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맡은 넉살 좋고 능청스러우면서 매사 장난스럽고 허세가 심한 피처 에디터 김신혁을 가장 먼저 주목했고 이후 박유환이 연기한 패션어시스턴트 김준우도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성은 다르지만 남자 주인공이면서 부편집장인 지성준(박서준 분)이 회장 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풍호라는 ‘찾기 코드’의 결말은 반전이었다.

안세하 소속사의 주경수 JUST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그녀는 예뻤다’의 찾기 코드가 아니었다면 안세하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며 “찾기 코드는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에게 시청자들이 단박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장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4’는 초반부터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을 맞히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마지막까지 쓰레기(정우 분)와 칠봉이(유연석 분)를 놓고 시청자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덕분에 이전까지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정우와 유연석은 단박에 안정적인 주인공 감으로 인정을 받았다.

‘응답하라 1988’의 극본을 맡은 이우정 작가는 정작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 정해두고 대본을 쓰고 있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런 사실에 시청자는 ‘OOO이 남편이었으면 한다’, ‘OOO이 남편이 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더욱 거세게 내고 있다. ‘남편 찾기’ 하나로 시청자의 몰입을 제대로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그 덕에 ‘응답하라 1988’이 첫 드라마인 류준열은 벌써 스타덤에 오른 분위기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력을 발산한 고경표, 박보검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챙기고 있다. 향후 제작진이 ‘남편의 정답’에 접근하며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스타로 만들어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들이 성적에 연연하면서 이름값 높은 스타와 안정된 연기력을 보증하는 중견 배우들에게 집중하다 보니 신인 발굴이 등한시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며 “ 향후 안방극장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스타들의 부재로 드라마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점치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찾기 코드’가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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