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연민정發 연기 대상'..꿈은 현실이 될까

  • 등록 2014-12-30 오전 9:58:52

    수정 2014-12-30 오전 9:58:52

이유리.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그의 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이틀롤보다 셌고 어떤 악역보다 강렬했다. 데뷔 후 이러한 존재감이 없었다고 되돌아 볼 정도다. 배우 이유리는 오늘(30일), 웃을 수 있을까.

이유리는 30일 방송되는 MBC 연기대상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보여준 연기 덕분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그가 맡은 역할인 연민정이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대상 수상자는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 ‘국민 악녀’, ‘역대급 악역’으로 불리며 시청자의 공분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연민정은 이유리를 빛나게 한 캐릭터였다.

이유리가 연민정에 임한 태도도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일반적으로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작품 속에서 악역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통한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행동, 자신의 욕망이 세상의 전부인 가치관으로 점철된 악녀 캐릭터는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황당무개한 에피소드 속에서도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 몰입을 높여야하는 만큼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에 이입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시청자는 그의 표정, 말투 하나에 집중했다. 50가지로 캡쳐된 그의 신에선 각기 다른 표정으로 표현된 감정이 담겼다. 소리를 지를 때도 무조건 지르지만 않았다. 온 몸의 에너지를 내던지는 듯한 연기 열정에 연민정은 물론 ‘왔다! 장보리’ 작품 자체의 인기도 높아졌다.

‘왔다! 장보리’는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기록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말드라마로서 유행을 주도하는 미니시리즈의 화제성까지 압도했다. 그 중심을 책임졌다는 말에 이견이 없는 이유리. 그가 이번 연기대상 대상 수상으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악녀본색’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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