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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유한준의 멀티홈런 등 홈런 4방과 선발 앤디 밴해켄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9-3으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뒤 2, 3차전을 내줘 불리한 위치에 놓였던 넥센은 4차전을 따내며 시리즈 승부를 2승2패 동률로 만들었다. 특히 3차전 야간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다음날 낮 경기로 열린 4차전에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결과였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4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흐름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마운드 싸움에서도 완패했지만 타선이 겨우 3안타에 그친 것이 더욱 뼈아팠다.
대구와 목동을 오간 4경기에서 2승2패가 되면서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은 잠실구장에서 열릴 5차전 이후 가려지게 됐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20일 넘게 휴식한 삼성 선발 J.D. 마틴과 1차전 선발 등판 후 겨우 3일 쉰 넥센 선밸 밴해켄. 체력적인 면만 놓고 보면 마틴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전혀 달랐다.
반면 마틴은 넥센 타자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넥센은 1회말 2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좌전안타에 이어 2루와 3루를 잇달아 훔쳤고 유한준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여유 있게 밟았다.
이어 넥센은 4번타자 박병호의 2루타에 이어 강정호의 땅볼 타구 때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까지 더해 1점을 추가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넥센은 4회말에도 이택근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까지 더해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가던 밴 해켄은 7회초 나바로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퍼펙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7회까지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면서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도 씻었다.
넥센은 7회말 유한준이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홈런을 솔로홈런으로 장식하면서 대승을 자축했다. 유한준은 이날 홈런 2방 포함, 3타수 2안타에 5타점을 몰아치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8회말에는 대타 박헌도까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한편, 한국시리즈는 하루 휴식 후 10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은 치른다. 아직 선발투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은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릭 밴덴헐크, 넥센은 2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헨리 소사가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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