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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여자 주인공 정소민이 지난 2003년 `옥탑방 고양이`의 고(故) 정다빈이 이뤘던 신데렐라 스토리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소민의 상황이 `옥탑방 고양이` 출연 당시 정다빈과 그 만큼 닮았기 때문이다.
정소민은 지난 8월5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주연 중 한명인 홍모네 역으로 데뷔한 신예다. 1개월도 채 안 돼 `장난스런 키스`로 여자 주인공을 꿰찼다.
정다빈은 MBC 시트콤 `논스톱3`와 드라마 `삼총사` 등에 출연하며 연기경력을 쌓아 주조연급으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옥탑방 고양이`가 첫 여자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었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김래원 역시 남자 주인공은 처음이었다.
`옥탑방 고양이`에서 정다빈은 `열심히 하면 된다. 노력하는데 장사 없다`는 좌우명을 갖고 살며 똑똑한 척하지만 눈치 없고 어리숙하며 순진한 반면 고집이 센 남정은 역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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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민이 `장난스런 키스`에서 맡은 오하니도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지만 고교 내내 꼴찌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그래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미모순도 아니라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졌다. 분명 남정은과 오하니는 공통분모가 있는 캐릭터다.
`옥탑방 고양이`는 남녀의 혼전동거를 그려 화제가 됐다. `장난스런 키스` 역시 오하니가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백승조(김현중 분)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장난스런 키스`의 동거는 남녀 주인공 둘만의 동거가 아니고 `옥탑방 고양이`에서는 남정은의 집에 남자 주인공 이경민(김래원 분)이 들어와 살게 된다는 것만 다르다.
두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머리가 좋다는 점도 닮았다. 백승조는 IQ 200의 천재, 이경민은 철없고 예쁜 여자만 보면 찝쩍대는 버릇이 있지만 사법시험에 합격할 만큼 머리가 비상하다.
`옥탑방 고양이`는 전작의 후광을 받을 수 없었지만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경쟁 판도를 뒤바꾼 만큼 정소민도 `장난스런 키스`의 상황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특히 정소민은 데뷔작 `나쁜 남자`로 `제빵왕 김탁구`와 경쟁에서 한차례 쓴 맛을 본 만큼 `제빵왕 김탁구`의 남은 6회와 경쟁을 해야 하는 `장난스런 키스`로 앙갚음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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