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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가요계 기상도가 변했다. 한동안 가요계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일렉트로닉 댄스 후크송 기단이 약세를 보이며 힙합·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기단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음악 프로그램이 장기 결방돼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4월 가요계는 생각보다 풍성했다. 아이돌 그룹 득세 현상도 주춤했다. 티아라, 카라 등이 활동을 중단하고 소녀시대, 2AM 등은 막바지 활동에 접어들어 '아이돌 기단'은 생각보다 큰 세력을 떨치지 못했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주춤하다 보니 이들이 주로 부른 일렉트로닉 댄스 후크송도 점차 청취자의 귀에서 멀어져갔다.
거미와 바비 킴은 퓨전 음악으로 가요계 새 바람을 이끌었다. 거미는 오는 30일 발매될 새 음반 '러브리스' 수록곡에서 강렬한 기타 리프와 드럼 비트가 발라드와 어우러진 '사랑은 없다'를 공개해 신선함을 던졌다. 지난 23일 '허트 앤 솔'을 발매한 바비 킴도 타이틀곡 '남자답게'에서 라틴풍의 미디움 템포 곡을 공개해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우림 멤버 김윤아와 서영은도 감수성 넘치는 음악으로 음악팬들의 눈이 아닌 '귀'를 사로잡았다. 김윤아는 6년 만에 발매한 솔로 음반 '315360'에서 피아노 선율이 잔잔한 소박한 음악으로, 서영은은 브라운아이드소울 정엽과 함께한 '이 거지 같은 말'로 청취자의 감수성을 일깨웠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앞서 언급한 가수들은 대부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색이 확고하거나 어느 정도 고정 팬을 확보한 사람들이라 일렉트로닉 댄스 후크송 등 트렌드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솔로 가수들"이라며 "이런 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이 가요계 다양한 장르의 공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