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일색 박정금' 배종옥 "몸살, 무릎부상 거치며 '형' 호칭 얻었죠"

  • 등록 2008-06-27 오후 4:43:23

    수정 2008-06-27 오후 4:45:25

▲ 배종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요즘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선뜻 사인을 요청해요.”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뒤 일어난 변화에 대한 배우 배종옥의 설명이다.

배종옥은 “과거에는 거리를 다녀도 다가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천하일색 박정금’에 출연한 뒤에는 사인 요청도 하고 아는 체도 하는 등 사람들의 반응이 바뀌었어요”라고 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각인됐다는 것이다.

배종옥이 이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박정금은 형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여느 주부와 다를 게 없는 아줌마인 데다 아버지와 재혼한 사여사, 그 딸 사공유라와의 갈등, 잃어버린 아들과의 사연 등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다고 그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형사라는 직업을 연기하다 보니 난생 처음 해보는 액션신도 많아 체력소모가 극심했다. 스스로 “체력관리를 제대로 못해 빌빌 거리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몸에 익숙하지 않은 액션신을 소화하느라 무릎에 무리가 왔다는 진단도 받았다고 했다.

특히 극중 잃어버린 아들을 먼저 찾았으면서도 이를 감춰왔던 사여사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실제처럼 느껴야 상황설정에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덕분에 촬영을 마치고 온 몸이 저릴 정도였고 다음날에는 몸살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배종옥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제 일이고 할 줄 아는 게 이것(연기)밖에 없는데 잘 해야죠.”

이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편안한 캐릭터가 됐기 때문일까. 어느 새 ‘천하일색 박정금’ 촬영장에서 배종옥에게는 ‘형’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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