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사과할 줄 아는 어른 서도철, 남자가 봐도 매력있어"[인터뷰]①

  • 등록 2024-09-10 오후 12:13:29

    수정 2024-09-10 오후 12:13:2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베테랑2’를 통해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베테랑’ 시리즈와 캐릭터 서도철을 향해 남다른 애착을 느끼는 이유를 털어놨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의 개봉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과 정해인이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너무 떨린다. 이만큼 했으면 덜 떨릴 때도 됐는데 영화 처음 한 사람처럼 늘 떨린다. 특히 ‘베테랑’이란 작품은 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나 정말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베테랑’ 1편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 당시 당시 제가 ‘신세계’를 찍고 있었고 감독님은 ‘베를린’을 찍으시다가 우연찮게 인천 촬영장에서 만났다. ‘신세계’의 마지막 엔딩 신을 보겠다고 류 감독이 찾아왔는데 너무 야위었더라. 그 작품하며 많이 힘들어보다”라며 “저희는 친하니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끼리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봅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받지 말고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만들어진 게 ‘베테랑’”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들끼리 낄낄대며 만들었고, 그게 너무 복에 겨운게 또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다. 그때 느꼈던 어떤 에너지가 고스란히 저에게 지금까지 잘 간직되고 있어서 2편도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서도철의 아내 역을 맡은 진경부터 오달수, 장윤주 등 강력수사대팀원들까지 전편에 출연한 배우들이 2편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황정민은 오랜만에 촬영장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며 느낀 감정에 대해 “촬영장에서 느낀 기분은 어떻게 설명이 안 되는데 정말 행복했다. 촬영 전에 같이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반가웠다. 1편 때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1편에서 우리가 고민했던 에너지들이 2편에선 굳이 그렇게 이야기 나눌 필요 없이 뿜어져나왔다. 알아서 각자의 바운더리와 역할 내에서 착착 움직여주니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도철로서의 첫 촬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아가는 장면이었데 당시 경찰 명찰을 목에 메며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1편을 꼭 다시 찍는 듯한 느낌이라 묘했던 기억”이라고도 회상했다.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같은 남자가 봤을 때 되게 매력있는 사람이다. 츤데레 같은 성격이 분명히 있다. 말은 좀 걸걸하게 하지만 속정은 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어떤 투철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 주위에 이런 사람 하나 있다면 든든할 거 같은, 무조건 믿고 따를 것 같은 그런 사람 같다. 나 역시 나이들며 특히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서도철이 꼭 그런 사람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서도철이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지켜본 소감과 심정도 털어놨다. 황정민은 “아들에게 극 중 ‘미안해 아빠가 생각이 짧았다’는 대사가 와닿더라. 아이도 아버지를 보며 성장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모가 관객들에게도 더 어필되었으면 한다”라며 “저 역시 공감했다. 실제 제 아들이 ‘베테랑’ 1편을 찍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극 중 등장하는 아들의 나이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2편에선 극 중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으로 나오는데 2편 촬영할 때 제 아이가 고2였다. 그래서인지 서도철을 연기하며 실제 내 삶이 많이 투영이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연기할 때 그래서 더 편했다. 아버지들의 고충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실제 나와 아들의 관계는 너무 좋다”는 너스레를 덧붙여 옷음을 안겼다.

그는 “2편에서 서도철이 아버지로서 겪는 이야기는 모든 우리네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저 역시 생각해보면 어릴 때 아버지와 너무 안 친했다”며 “어릴 때 단지 아버지가 무서운 존재였는데 지금 내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내 아이가 그렇게 느끼게 하지 않게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다만 영화에서 특히 보여주고 싶은 건 서도철이 정확히 자신의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거 같다. 거기서부터가 부모가 성장하는 첫 시작이라고 본다. 사과할 수 있는 어른이 세상에 많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편 ‘베테랑2’는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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