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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다.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이상 은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에 이어 일본인 에이스 계보를 잇는 투수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7년간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남겼다. 최근 4년 연속 퍼시픽리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부문 4관왕을 차지했다. 역시 3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 및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올해 3월에는 오타니와 함께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최고 160km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통산 9이닝당 평균 볼넷 허용이 2.1개에 불과할 만큼 제구도 뛰어나다.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투수를 찾기 어렵다. 나이(25세)도 어리고 투구 이닝(897이닝)도 상대적으로 적다. 올 FA시장에서 일찌감치 오타니에 이어 두 번째로 주목받는 선수로 거론된 이유다..
하지만 야마모토 열기가 이 정도로 뜨거울지는 몰랐다. 야마모토가 미국 진출을 추진했을 때만 해도 예상 계약액은 1억달러 후반에서 2억달러 초반이었다. 지금은 3억달러(약 3892억원)를 훌쩍 넘긴다. 이것도 모자라 역대 MLB 역대 투수 최고액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여기에 뉴욕 메츠, LA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대표적인 빅마켓팀들도 야마모토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츠는 MLB 구단주 가운데 최고 부자인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야마모토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 구단주는 이달 초 직접 일본을 찾아 야마모토와 그의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다저스는 최근 야마모토와 미팅 자리에서 오타니가 동석했다.
야마모토는 이미 다나카의 2배 가까운 초특급 계약을 확보했다. 지금 기세라면 MLB 최고 에이스인 게릿 콜이 2019년 양키스와 맺었던 역대 투수 최고 규모 계약인 9년 3억2400만달러(약 4206억원)까지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 계약은 MLB 역사상 투수로는 처음으로 총액 3억달러를 넘긴 것이었다.
계약규모만 놓고 보면 야마모토는 콜을 뛰어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야마모토를 영입하는 팀은 미·일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연봉 외에도 원소속팀 오릭스에 5000만달러(약 649억원)가 넘는 보상금을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야마모토를 3억달러에 계약한다고 가정하면 보상금까지 총 금액은 3억5000만달러 이상이라는 뜻이다.
여러 구단들이 야마모토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의 기량이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오타니 효과’를 이미 경험한 팀들 입장에선 야마모토가 그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