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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이 최근 SNS에 남긴 글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드러냄’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안희연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써브라임 사옥에서 진행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있고 이걸 사랑하고 그런 걸 드러내면 반은 좋아해주고 반은 싫어할 거야’ 믿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용기 내서 나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야지, 왜곡으로 누군가를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직업으로 강화된 걸 수도 있지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보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가 더 중요했던 사람이고 더 빨리 인식이됐다”며 “누가 나한테 그런 걸 바란 적도 없는데. 이젠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고 더 믿고 사랑하고 교류하고 싶어서 나를 드러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숙하고 센스있지 못하게 드러낼 수도 있는데, 그래도 과정일테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7살부터 연습생을 한 안희연은 “일찍 사회에 발을 뗐다. 그래서 생긴 왜곡인 것 같다. 강화된 왜곡. 그걸 이제 알았으니 그렇게 더이상 살고 싶지 않더라”면서도 “그래도 그러면서 좋은 능력이 생겼다.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이 됐다. 만들어진 제 모습이 만족스럽고 감사하고 지난 시간들에 감사함이 크다. 그걸 함께 만들어준 좋은 사람들 속에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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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연은 자신이 연기한 민영에 대해 “민영을 연기하면서 제 안의 민영을 발견하고 수용하고 예뻐해줄 수 있었다”며 “실제로 저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을 갈구하는 그런 마음을 민영 덕분에 발견했고 인정할 수 있게 됐다”고 민영을 통해 달라진 점을 꼽았다.
민영은 기존 작품에서 등장한 첫사랑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가진 여자다. 이 때문에 안희연은 작품에 끌리기도, 또 고민이 되기도 했다.
안희연은 “첫사랑, X라는 캐릭터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면이 있지 않나. 머릿 속에 그렸을 때 긴 생머리에 머릿결이 좋고 여리여리하고 흰색 원피스를 입을 것 같은 얇은 종아리가 떠올랐다”라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해도 민폐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고 망설였던 점을 털어놨다.
안희연은 자신과 ‘갭’이있는, 민영이 동진에게 결별을 고하는 방식과 그리고 다시 그를 잡는 모습 등 ‘나쁘다’고 인식되는 점들에 가장 끌렸다며 “딱 봤을 때 나쁜 애”라고 표현했다. 이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생각만 하고 제일 가까운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고”라고 민영을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살다보면 다들 입장이 다르고, 그게 일상이다”며 “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해 안될 게 없지 않나. 그런 나쁜 사람을, 나쁘다고 인식되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내가 진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야 화면에서도 나오고 그렇게 봐주신다. 감독님도 모든 캐릭터가 이해 받고 공감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런 면에서 감독님과 의기투합이 됐고 그래서 저를 캐스팅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비 맞은 강아지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 이미지적인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영이 주변 캐릭터와의 소통 보다는 혼자만의 감정이 더 많았던 캐릭터인 만큼, 주변에서도 걱정과 조언을 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오히려 그런 캐릭터였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안희연은 “캐릭터 자체가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 연기해야 하고 딥하게 들어가는 캐릭터다 보니까 이성경 언니가 걱정을 많이 했다. 괜찮냐고 너무 힘들 것 같다고. 다들 걱정해주고 챙겨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의 감정을 극 밖에서 이어가지 않으려 했다며 “감정소모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몰입을)덜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작품에도,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더라”며 “그 감정을 계속 끌고 가려고 하니까 일상 생활에서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오히려 그 심리로부터 도망치는 내가 느껴졌다”며 “그런데 저는 해보지 않으면 안되는 스타일이라,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는 기회·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걸그룹 EXID 출신 배우 안희연은 아이돌 출신임에도 ‘로코’ 등 한정된 장르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쿠팡플레이 ‘판타G스팟’, 웨이브 ‘유 레이즈 미 업’,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등 다양한 플랫폼과 전혀 다른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를 묻자 “하고 싶은 걸 선택을 하기를 도전하는 것 같다”며 “작품을 선택하는 데 많은 기준들이 있다. 작품이 잘될 지 못 될 지, 나에게 어떤 걸 줄지 많은 기준이 있는데 다른 기준들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최고 우선 순위를 내가 하고 싶은 지 아닌 지에 두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안희연의 필모그래피는 단순한 선택으로 쌓인 것이 아니다. 오랜 고민과 생각, 마음으로 이를 켜켜이 쌓아왔다.
안희연은 “‘어른들은 몰라요’는 감독님을 만났는데 연기를 처음 경험하는데 이 사람이랑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과 함께 첫 발을 내딛으면 좋지 않을까. 계속 걸을지 안 걸을지는 그 다음에 정해야겠다. 처음 해보고 결정을 하자, 이사람이랑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를 하면서 재미있었는데 내가 이 스펙트럼 끝에 있는 걸 해서 재미있었는지 궁금했다. 연기가 좋은 건지, 이 작품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좋은 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 작품 끝에 있는 걸 선택했는데 그게 웹드라마 ’엑스엑스‘였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꽂힌 지점은 나쁘다는 것. 그동안 좋은 쪽에 있는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그런데 이 반대에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이걸 하면 얻게 될 것 무엇일까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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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하고 이제 3년 차. 안희연은 “미지의 세계인 건 있지만 3년 전이랑 비교하면 사람으로서는 이제야 30대 같은 느낌”이라며 “뭔가 달라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요한 것들이 많이 달라졌다.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뀐 느낌”이라며 “사람을 많이 좋아하게 됐고, 그걸 인정하게 됐다. (걸그룹 시절에는)일이 중요했는데 이젠 워라벨이 중요하고 내 삶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이 중요해졌고 이제야 30대가 된 것 같다고 말한 안희연. 이 말처럼 인터뷰 내내 편안해보이고 또 행복을 찾고, 여유가 생긴 듯한 모습이 취재진을 흐뭇하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