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팀 성적 책임지고 물러날 때"

  • 등록 2020-10-30 오전 11:28:19

    수정 2020-10-30 오전 11:37:01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SK와이번스 구단은 “염경엽 감독이 최근 손차훈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시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후 민경삼 대표이사가 염감독과 만났고, 염경엽 감독은 재차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1시즌까지 SK와이번스 감독을 맡기로 했으나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감독에서 물러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SK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넥센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염경엽 감독은 2017년 SK 단장에 부임해 2018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2019년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염경엽 감독은 2019년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SK는 올해 에이스 김광현의 미국 진출과 외국인투수의 동반 부진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염경엽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베어스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약 두 달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야구장에 복귀했지만 불과 5일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현장을 떠나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까지 감독 복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건강 문제가 끝내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K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빠른 시일내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경완 현 감독대행의 승격은 물론 외국인감독 선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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