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설' 이동국,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난 행복한 축구선수"

  • 등록 2020-10-26 오후 1:15:46

    수정 2020-10-26 오후 10:08:47

‘라이언킹’ 이동국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사진=전북현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41)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그라운드와 영원히 작별한다.

전북 구단은 “이동국이 23년간 프로축구선수로서의 활약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선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동국은 구단 발표에 앞서 이날 자신의 SNS에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고 글을 올렸다.

이동국은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 번호 20번을 달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먹먹해 온다.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적었다.

이동국은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K리그 최종전인 11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은 전북현대는 물론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지난 2009년 전북현대에 입단한 뒤 K리그 우승 7회, 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특히 2009년 입단 첫 해 전북의 창단 첫 리그 우승을 견인하고 자신도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팀과 선수 모두에게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전북 소속 360경기 출전, 164골 48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 역사상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최고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선 통산 37골(75경기 출전)을 터뜨려 대회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동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에서도 최고의 선수였다. 프로 데뷔 해인 1998년 국가대표에 첫 발탁돼 1998년과 2010년 FIFA 월드컵에 출전했다. A매치에 통산 105경기(역대 10위) 출전해 33골(역대 공동 4위)을 득점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동국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 선수였다”며 “특히 전북현대에서 보낸 시간과 기억은 많이 그립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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