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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지는 이제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웹드라마 ‘전짝시’를 시작으로 tvN 단막극 ‘직립보행의 역사’로 안방극장에 데뷔, MBC ‘부잣집 아들’에서는 털털한 막내딸 역할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SBS ‘빅이슈’에서는 선데이통신의 인턴사원 문보영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데뷔작 ‘전짝시’는 배우 양혜지의 존재감을 처음 알려준 작품이자 그에게 ‘웹드퀸’이란 수식어를 붙게 한 화제작이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과 함께 현실 짝사랑러의 애달픔을 실감나게 그리며 1020세대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양혜지는 “‘웹드퀸’이란 수식어를 붙여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전짝시’는 원테이크로 촬영된 작품이라 현장 애드립을 정말 많이 했다. 극 중 배역 이름도 실명과 같고 3분의 1이 애드립이라 저를 포함한 배우들의 실제 성격이 많이 투영됐다. 그런 자연스러움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더 좋아해주신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짝시’ 때는 촬영 스탭이 10명 정도 였다면 TV 드라마는 그의 몇 배로 스탭 규모가 크고 등장 인물 수도, 관계도 복잡하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며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열정 있는 마음으로 임하지만 TV 드라마를 접하며 시스템적인 생리를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책임감이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여회현과 변우석 등 자신과 함께 웹드라마로 커리어를 시작해 안방극장에 진출한 동료 배우들을 지켜보는 심경도 전했다.
‘전짝시’ 때 함께 호흡한 여회현, 변우석 등 배우들과는 지금도 꾸준히 만난다고 전했다. 양혜지는 “각자 한 작품이 끝나면 모임 형식으로 날을 잡고 모인다”며 “TV에 서로의 모습이 나오면 캡쳐해놨다가 단톡방에 사진을 보내는 등 서로 놀려주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서로 놀려주고 싶어서 각자가 출연한 작품을 더 잘 챙겨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짝시’에서 현실 짝사랑러로 심금을 울린 그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양혜지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좋으면 좋다,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 속앓이를 덜하는 것 같다”면서도 “누군가를 먼저 좋아하는 것도 짝사랑이지만, 그 사람이랑 사귀어 만나고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는게 짝사랑이란 ‘전짝시’의 작가 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의미에선 저 역시 짝사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고민에 직면했을 때는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다고도 전했다.
양혜지는 “부모님 두 분 다 제 작품을 직접 봤다고 이야기해주시는 편이 아니다. 다만 가끔 자신이 출연한 작품 클립 영상이나 포털 기사에 달린 댓글에 낯익은 아이디가 있어서 살펴 보면 어머니가 남겨주신 댓글이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사실 쑥스러워서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때 작품 모니터링을 못하겠다”면서도 “배우 생활에 고민이 많을 때면 ‘이 쪽은 버티는 싸움인 것 같다’, ‘지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장난 섞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부모님이 있어 힘이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서현진과 정유미가 배우로서 연기 롤모델이라고 했다. 양혜지는 “두 분 다 풋풋하면서도 깊이 있는, 실제 세상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의 연기를 하신다고 생각했다”며 “‘이 캐릭터는 이 사람이니까 소화할 수 있다’, 두 선배님들처럼 저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 사회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성격의 작품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양혜지는 “많은 정신 소모를 요구하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그 배역에서 빠져나오는게 힘들었다 할 정도로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 말이다”라며 “사람들이 문제라 생각해오는 분야를 다룬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 분야에 배우로서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를 앞둔 소망도 전했다.
“지난해는 너무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아요. 올해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아서인지 좀 천천히 시간이 갔으면 좋겠어요. 연기와 생활 모든 면에서 제대로 시간 보낼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