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아마선수에 금지약물 투여 이 모씨, 야구계서 추방할 것"

  • 등록 2019-07-04 오후 1:16:22

    수정 2019-07-04 오후 1:16:2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유소년 야구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 모 씨에 대해 “야구계에서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협은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A 씨를 규탄하며 프로야구 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린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에게 약물을 권유하고 직접 약물을 주사했다는 A 씨의 행위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고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불법 금지약물을 투여한 이 모 씨는 혐의가 확정되는대로 야구계에서 추방돼야 할 것이고 선수협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KBO리그에 지도자 등으로 발붙일 수 없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이 모 씨의 초상권이 야구게임에도 사용되지 않도록 게임사에 요청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협은 A 씨의 야구 교실에서 훈련한 KBO리그 현역 선수 송승환(19·두산)과 고승민(19·롯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이 모 씨가 과거 해당 선수들이 신인지명 전 고교 3학년에 올라가는 겨울에 지도해서 프로구단 지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인터뷰를 했으나 해당 선수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선수들은 이미 2018년 8월 2차지명회의 끝난 후 본인들의 고교 일정이 끝난 10월 말경 처음 이 모 씨의 야구교실에 가서 기술훈련을 했다”며 “해당 선수들은 이 모 씨가 주장한 신인지명 전이 아니라 이미 신인지명을 받은 후였고 고교졸업반으로서 고등학교 경기나 훈련일정이 다 끝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로 지명을 받았지만 학생 신분으로서 프로팀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술 훈련을 하기 위해 20회 레슨 쿠폰을 구입해 이모씨의 레슨장에서 수비훈련, 캐치볼, 티배팅을 했을 뿐이다”며 “이 모 씨의 신빙성 없는 주장을 근거로 마치 해당 선수들이 약물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은 매우 우려스럽고, 또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다시금 금지약물에 의해 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야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약물제재 강화, 선수 교육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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