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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43분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허리를 가격당해 크게 다쳤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네이마르는 오열을 하면서 들것에 실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세 번째 척추뼈 일부가 부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에 연결된 신경을 다치지 않았고 수술도 필요없는 것으로 확인돼 선수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최소한 4~6주는 몸을 고정한채 움직이지 않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월드컵은 일찍 막을 내려야 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브라질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은 브라질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그의 부상에 대한 걱정과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네이마르의 모습이 나와 많은 브라질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거의 모든 브라질 신문이나 언론들은 머릿기사를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으로 채우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지역 일간지인 ‘오 글로보(O Globo)’는 ‘우리가 그 없이 할 수 있을까(Without him, can it be?)’라는 기사를 통해 우려의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부상이 오히려 브라질을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의 최대 스포츠지인 ‘란시(Lance)’는 ‘그를 위해 뛰자(Play For Hi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번째 우승 트로피는 그를 위한 것이다”며 “브라질 대표팀은 그를 위해 피를 흘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지금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떤 말로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부상 직후 훈련캠프가 차려진 테레소폴리스에서 헬기를 타고 고향인 상파울루시 인근 과루자로 향했다. 네이마르가 들 것에 실린 채 헬기에 오르는 장면은 브라질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당초 네이마르는 대표팀 캠프에 남아 동료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충고에 따라 고향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