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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4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심판 가운데 알라 셰코비세바라는 러시아 여성이 있다.
피겨 스케이팅 심판은 저지 패널(judge panel)과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저지 패널은 선수의 기술에 수행점수를 매기는 역할을 한다. 저지 패널들은 9명으로 구성되는데 셰코비세바는 이 저지 패널 중 한 명이었다.
공교롭게도 셰코비세바는 러시아 피겨협회 회장인 발렌틴 피세프의 부인이다.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러시아 쪽으로 팔이 기울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타이틀은 심판이지만 당연히 셰코비세바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같은 편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바로 그 선수의 점수을 매긴 심판이라면 전혀 얘기가 다르다.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하고 채점을 했다고 항변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스포츠의 공정성에 심각한 결함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정말 너그럽게 봐서 심판과 선수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사적인 감정을 채점에 반영했다고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경기가 끝나고 심판과 선수가 함께 얼싸안고 좋아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상식적으로 심판의 도덕이나 윤리 면에서 납득이 안되는 장면이다. 심판 당사자가 이성을 잃어 자신의 최소한의 위치와 본분을 망각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한편,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22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21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에게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ISU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치러졌는지 확인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며 “이에 친콴타 회장도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요청한 것이 정식 제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채점에 대한 문제를 ISU에 정식 제소하려면 경기가 끝난 뒤 24시간 이내에 해야만 한다. 그래야 추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로 끌고 갈 수 있는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