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에서 모태 음치녀 동주 역을 연기한 배우 박하선이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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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배우 박하선에게 2012년은 특별한 해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으로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인했고,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다른 캐릭터를 가진 배우라는 것으로 증명했다.
“‘하이킥’에 출연하면서 10대를 넘어서 30대 팬층까지 생겼어요. 많은 이들은 뭔가 보여줘야 믿더라고요. 자신감을 얻게 됐죠.”
박하선은 2005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간 맡았던 캐릭터는 우울하고 어두운 게 많았다. 영화 ‘챔프’ ‘바보’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이킥’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나니까, 밝고 경쾌한 캐릭터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신 거 같아요. ‘하이킥’으로 한을 푼 셈이죠.”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은 짝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모태음치’에서 벗어나려는 동주(박하선 분)와 그 여자를 도와주려다 사랑 다툼에 얼결에 끼어든 음치클리닉 스타 강사 신홍(윤상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음치클리닉’의 동주는 ‘하이킥’의 박쌤만큼이나 경쾌하다. 박하선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부스스한 외양도 보여주면서 편안한 캐릭터로 변화를 줬다. 제목처럼 노래방에 가봐야 70,80점을 받는 ‘하찮은’ 노래 실력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영화 시나리오를 보면 여배우로서 아쉬운 게 많아요. 출연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게 많아요. 어찌 보면 남자 배우를 서포팅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해요. 그 중에서 매력있는 역할을 찾다 ‘음치클리닉’을 만났어요.”
| [이데일배우 박하선.(사진=권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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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은 데뷔 8년째로 벌써 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적지 않은 출연작임에도 영화 속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다. 박하선은 29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과 만나는 무대인사에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것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팬들이 자신의 변화를 믿고 기다려준 것 같아 고마웠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게, 기다리는 직업이잖아요. 작품을 만드는 이들이 선택해주기를요. 불안한 직업이라 어느 정도 오를 때까지 쉬면은 안돼요. 언젠간 제가 고를 수 있는 때가 오겠죠. 그때는 스릴러도, 정통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