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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의 아버지인 봉동식(71)씨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롯데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간암 말기로 건강이 편치 않은 봉동식씨는 현재 국립암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날 시구를 위해 특별히 외출 허락을 받아 아들이 뛰는 잠실구장을 직접 방문했다.
아들이 항상 서는 마운드 위에서 아들 대신 선 봉동식씨는 “LG 트윈스 파이팅”이라고 크게 외친 뒤 포수 미트를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물론 포수석에서 공을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봉중근이었다. 시구를 던지고 받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따뜻한 정이 가득했다.
봉중근이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하다 국내에 돌아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 역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시구도 봉중근이 아버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봉중근 역시 “항상 아버지가 공을 던지고 내가 받는 이런 순간을 꿈꿔왔다. 늘 상상만 했는데 드디어 이뤄지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봉동식씨는 이달 말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