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愛 빠진 대중문화①]'식객'·'타짜'...만화의 상상력, TV 스크린을 장악하다

  • 등록 2008-07-24 오후 12:57:42

    수정 2008-07-24 오후 1:17:19

▲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 '식객', '쩐의 전쟁', '궁', '이장호의 외인구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만화를 잡아라!’

드라마, 영화들의 ‘만화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만화가 드라마와 영화 제작진에게 각광을 받고 있고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고, 이 만화는 지난해 말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몰이를 하기도 했다. 또 올 말 MBC에서 방송될 드라마 ‘일지매’는 고(故) 고우영의 만화가 원작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정마담 역 캐스팅으로 논란이 일었던 SBS 드라마 ‘타짜’도 허영만의 만화가 원작. 이 역시 조승우, 김혜수를 주인공으로 영화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쩐의 전쟁’, 2006년 인기를 끈 드라마 MBC ‘궁’ 모두 원작은 각각 박인권과 박소희의 만화이며 영화 ‘아파트’와 ‘바보’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최근 작품들 외에도 이현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폴리스’, ‘해후’, 허영만의 만화가 원작인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미스터 큐’ 등 영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적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진에게 각광을 받는 만화는 이미 인기가 검증됐거나 스토리 구성의 짜임새를 인정받은 것들이다. 영상물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거나 흥행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 등에 연재돼 인기를 끈 만화의 경우 고정 독자 확보를 위해 매회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 드라마로 제작할 만한 매력은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작 만화를 영상으로 옮기는 방법은 두가지다.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는 답습과 변화를 주는 차별화다. 원작을 답습할 경우 그림으로 본 만화가 영상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 하는, 차별화는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다. 원작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만큼 그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배우를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드라마, 영화 등 작품이 원작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원작 만화의 경우 독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캐스팅을 하면 비난이 쏟아지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가 주연을 맡았던 ‘궁’의 경우 캐스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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