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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은 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변성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변 감독은 “큰 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런 상황에) 많은 생각 해보지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큰 기회가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냥 좋을 순 없겠으나 나와 구단의 철학을 선수단에 잘 이식하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라며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지도했었던 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은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의 성장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이제 K리그 감독에 취임했기에 이곳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에 실질적으로 첫 훈련을 진행했는데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라며 “그만큼 기존 훈련 방식과는 다르다. 팀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공격에 숫자를 더 두면서 승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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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목표를 승격으로 밝힌 변 감독은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 안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프로에 많이 유입돼야 한다”라며 “1부리그에 오르게 되면 세계적인 팀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보며 싸워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고 파이널A에 들고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게 단계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변 감독은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모습을 보며 “‘여기가 수원삼성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난 행운아라고 생각했고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삼성은 지난달 31일 제10대 사령탑으로 변 감독을 선임했다. 염기훈 감독 체제로 시작했던 수원삼성은 한때 선두 경쟁을 했으나 5월 들어 5연패에 빠졌다. 결국 염 감독이 물러났고 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수원삼성은 K리그2에서 6승 2무 7패로 13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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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말해달라.
△큰 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하게 돼 큰 영광이다. (이런 상황에) 많은 생각 해보지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큰 기회가 왔다. 축복 같은 일이다. 마냥 좋을 순 없겠으나 나와 구단의철학을 선수단에 잘 이식하고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겠다. 원하는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
- 새로 부임한 감독에겐 직전 성과가 중요할 수 있는데 U-17 월드컵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7경기째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 방향을 어떻게 잡고 끌고 나갈 것인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팀과 접근 방식은 다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결과 중심적이기보다 개인의 성장과 미래 자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결과 중심적으로 가르쳤다면 4~5년 뒤에 A대표팀에서 몇 명이나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과보다 개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다. 지금 시점에서 양민혁(강원), 윤도영(대전) 등 24명의 선수가 준프로, 프로팀 계약을 했다. 선수들은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어떤 전술과 계획을 하고 있는가.
△코치진과 이야기한 부분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자는 것이다. 내게 가장 익숙한 건 4-3-3 전형이다. 또 다른 플랜A로 4-4-2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경기 플랜 안에서 다양하게 많은 걸 입히기 보다는 확실한 플랜 A, B를 선수단에 입힐 것이다.
-1위 추격은 어려워도 플레이오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어떤 점을 개선할 것인가.
△단장, 코치진과 의논하면서 모두가 공감했다. 화려한 축구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급선무는 공수 조직의 안정화가 첫 번째다. 안정감을 찾기 위해선 자기 역할을 명확히 인지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작은 부분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되 공격적인 축구를 위에서부터 하고자 한다.
-프로 감독은 처음이다. 전임 감독도 경험 부족 우려가 있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첫 경기 날에도 같은 질문은 받았다. 정식 프로팀 감독이 처음인 게 맞고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10년간 지도자를 하면서 준비했고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남들에게 없는 신선함도 있을 것이다. 코치진과 잘 상의하고 신선함으로 경기 플랜을 준비하고 선수단이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게 돕겠다. 경험 많은 지도자들에게 존경하고 배울 부분도 많다. 배우면서도 나의 패기로 경쟁해 보겠다.
-K리그2 무대는 어떻게 보고 느꼈나.
△예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수준이 높아졌다. 팀마다 색깔도 갖고 있다. 우리도 뚜렷한 색깔을 갖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철학대로 선수를 성장시키고 우리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
-승격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비전도 중요하다. 어떤 색깔을 입혀나갈 것인가.
△우리는 1부리그에 올라가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선수들이 좋은 시스템 안에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프로에 많이 유입돼야 한다. 외부에서 자원을 찾기보다는 내부에서 잘 육성해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게 되면 세계적인 팀 브랜드에 맞게 세계 시장을 보며 싸워야 한다. 1부리그에 오르고 파이널A에 들고 아시아 무대를 노리는 게 단계적인 목표다.
-연령별 대표 시절 수원삼성 유스인 고종현, 박승수, 임현섭, 김성주 등을 지도했다.
△어제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른 팀 구단 선수들은 잘 키워서 펄펄 날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 이야기도 나왔다. 그 친구들은 타이밍이 맞으면 콜업해서 함께 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주찬의 활용 계획은 어떤가.
-K리그 감독 자리가 어려운데 수원삼성은 더 그렇다. 마음가짐은 어떤가.
△단장님께서 우리 팀은 어마어마한 팬덤이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땐 많은 비판을 받는다며 어느 구단을 가도 감독은 똑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연패를 하면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단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을 때 마음이 편했다. 어마어마한 팬덤은 큰 이점이다. 응원이 잘 전달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기에 감사하다. 생각보다 두렵지 않다.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두렵지 않다.
- 부산과의 첫 경기에서 팬들이 이름 연호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여기가 수원삼성이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난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다.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
-전진우를 살릴 수 있다고 확언했다. 어떤 배경인가.
△전진우는 설명하지 않아도 어렸을 때부터 유망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기도 했으나 내 시각은 다르다. 탈압박, 축구 센스 등이 뛰어나기에 전진우에게 핵심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상대 조직을 깨기 위해선 특별함이 필요한데 전진우가 그걸 갖췄다. 수원삼성에 들어와서 느낀 게 대표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수원삼성에 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이다. 제 머릿속에 몇 명이 있으나 말할 순 없다. 잘 만들어보겠다.
-밖에서 본 선수단과 직접 지도한 선수단의 차이가 있는가.
△밖에서 봤을 땐 하위 팀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가진 능력은 좋았으나 조직적으로 싸우는 느낌은 없었다. 내부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니 팀 문화로 인해 그런 모습이 있었던 거 같다. 지금 가장 많이 말하는 게 팀 문화다. 내가 생각하는 팀 문화와 원칙이 있다. 이 안에 다 들어와서 하나의 팀이 됐으면 한다.
-앞서 언급한 원칙은 어떤 것인가.
△소통, 인성, 규율, 원팀 네 가지다. 먼저 소통은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적으로 소통하자고 했다. 작은 문제든 큰 문제는 서로 신뢰하고 해결하자는 말을 했다. 인성은 좋은 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선수, 큰 선수가 된다. 우선순위에 축구선수가 있으면 사고가 터진다고 했다. 규율은 자유를 보장하되 클럽하우스에 온 이상 내부적으로 정한 규율 안에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이러면 하나의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첫날도 전달했고 오늘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한다.
-이적시장이 다가오는데 보강 계획은 어떤가.
△조금 전에도 단장님과 선수 보강 이야기를 했다. 분명히 우리에겐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여러 고민을 해야 한다. 많은 소통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잘 보강해서 승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