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베카 킴 "비베카난다 요가 통해 진정한 휴식 찾으세요"(인터뷰)

  • 등록 2020-12-18 오전 11:35:33

    수정 2020-12-18 오전 11:37:13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비베카 킴 비베카난다요가대학교 한국지부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베카난다 요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요가의 뿌리를 전파하는 곳이다.

비베카난다 요가는 인도 요가의 큰 스승으로 인정받는 영적 지도자 스와미 비베카난다에게서 시작됐다. 비베카난다는 서구에 요가를 처음으로 전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비베카난다의 가르침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대학교가 비베카난다요가대학교다.

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비베카난다요가대학교는 인도 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세계 유일한 요가전문교육기관이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두바이, 일본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 교육지부가 설립돼 비베카난다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비베카 킴은 2011년 한국지부를 설립한 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에 비베카난다 요가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비베카난다요가대학에서 직접 비베카난다 요가를 배우고 익힌 장본인이다. 2017년부터는 경상남도 밀양에서 열리는 ‘밀양아리랑 국제요가콘퍼런스’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한국 요가의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이 비베카난다 요가를 앞장서 전파하고 있는 비베카 킴. 사진=비베카난다 요가 한국지부
비베카 킴은 “국내에 비베카난다 요가를 더 많이 소개해서 많은 분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진정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비베카난다 요가 한국 지부 대표 비베카 킴과의 일문일답.

―비베카난다 요가란 무엇인가.

△인도에 비베카난다 요가대학교가 있다. 이 대학은 전 세계에서 인도 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요가 특성화대학교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고 인도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아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분교를 열었고 캐나다에도 분교 설립을 진행 중이다. 비베카난다코리아는 비베카난다 요가의 한국 지부다.

―비베카난다 요가가 기존에 알려진 요가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기존 요가는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트렌디 한 부분으로 흘러가고 있다. 비베카난다 요가는 ‘요긱 사이언스’가 핵심이다. 전통 요가를 토대로 과학적 방식을 적용한다. 전통 요가가 신체, 마음, 의식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삶에 어떤 유익함을 주는지 연구한다. 그 연구 결과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모듈을 만들고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것이다. 비베카난다 요가는 1964년 최초의 요가 병원이 설립됐고 이후 요가연구소, 요가대학교, 의과대학교까지 세워져 함께 운영된다. 최근 요가가 건강관리와 아름다움을 위한 액티브한 운동 개념이라면 비베카난다 요가는 영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전통 요가를 그냥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요가와 인연을 맺게 됐나.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 회사에 취업을 했다. 그런데 매일 째깍째깍 하는 삶을 너무 견딜 수 없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사람을 마주치고, 똑같은 길을 가고 똑같은 책상에서 일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살다가 직장에 들어가니 3개월 동안 똑같은 그림 안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적게 벌더라도 내 몸에 좋고 행복한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뭘 할까 고민했는데 대학 수업 때 50대 중반 교수님이 다리를 뻗고 편하게 누워 요가를 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요가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회사를 그만두는 시기에 그 기억이 스쳤다. 그게 18년 전인데 이후 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비베카난다 요가가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로 퍼져 있나.

△전 세계에서 비베카난다 요가를 하는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일단 각국 회장들 60명이 모여 있는 모임이 있다. 최근 각국 대표자들의 가장 큰 화두는 요가 활동의 보험 적용이다. 선진국들은 국가나 사보험에서 대부분 요가를 지원한다. 보험사에서 파크 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준다거나 가입자에게 요가 학원비나 재활센터 비용을 지원해준다. 미국에선 초등학교 필수교육으로 요가가 들어가 있다. 건강관리는 몸을 골고루 쓰고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가, 명상이 시대적으로 잘 맞아가고 있다. 학계에서도 과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한다.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 적절한 운동이 좋다는 연구가 밝혀지면서 요가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이 요가의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요가 인구가 50만이 넘고 시장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밀양에서 열리는 국제요가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해달라.

△밀양에서 열리는 국제요가페스티벌의 중심은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는 세계 석학들을 모시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회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가가 시작된 곳은 인도지만 요가를 전 세계적으로 퍼트린 것은 서양권이다. 그래서 요가를 배우는 사람은 인도나 미국에 가게 된다. 심지어 요가 여행이라는 분야가 생길 정도다. 발리나 하와이, 치앙마이 같은 곳에 요가 명상센터가 잘 발달해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를 많이 다녀보니 외국에 나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밀양시와 함께 요가를 위해 굳이 외국에 나가지 말고 우리나라로 오게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가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는 곳이 필요한데 그곳이 밀양이다. 국제요가페스티벌을 통해 학문적인 부분은 물론 요가를 콘텐츠로 한 문화 콘서트, 체험행사 등을 접할 수 있다. 내년에는 요가 캠핑을 통해 요가 음식, 요가 음악 등을 접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밀양에서 4년을 진행했고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국제요가페스티벌이 밀양과 인연이 닿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밀양시장님이 관광이나 자연휴양림 쪽으로 관심을 두고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 행사를 준비했던 때가 액티브한 운동에서 정신적인 부분으로 관심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요가, 명상 쪽으로 주제를 잡게 됐고 밀양에서 행사가 열리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비대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생각을 바꿔보니 국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었다. 예전에는 외국에 가야만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직접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2시간 수업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이제는 온라인에 접속하기만 하면 훨씬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반응도 생각보다 좋았다. 비대면이라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많은 분이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국내에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인도에 아슈람 이라는 곳이 있다. 아슈람은 영적 스승이 있는 집이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영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인도 사람들은 매일 아슈람을 들른다. 아슈람에선 산책하고, 차 마시고, 요가하고, 명상하고, 음악 감상하고, 좋은 강의를 듣는다. 그런 루틴을 통해 내면을 깨끗하게 청소하게 된다. 비베카난다 요가는 아슈람 안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미국은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2블록만 넘어가면 조그만 아슈람이 많이 있다. 제 꿈은 한국에 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영혼을 재충전하고, 진정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다. 방문자와 교육하는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현재 많은 전문가분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도 비베카난다 대학과 밀양시 등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 사람들이 1박 2일 정도 쉬면서 요가에 대한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밀양국제요가콘퍼런스에서 비베카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베카 킴. 사진=비베카요가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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