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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감독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차범근(65) 전 축구대표팀 감독,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 박종아(22) 등과 함께 체육계를 대표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18일 방북했다.
특히 현정화 감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이유는 1991년 ‘지바의 기적’ 때문이다.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46일간 합숙 훈련을 벌인 뒤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당시 기적같은 스토리는 이후 온 국민들을 감동시켰고 이후 영화 ‘코리아’로 제작됐다. 당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였던 현정화 감독은 당시 북측의 간판스타 리분희 서기장과 함께 금메달의 일등공신이었다.
현정화 감독은 대회 이후 리분희 서기장과 헤어지면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짧게 재회 했지만 그 이후 다시 만나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여자대표팀 총감독 자격으로 참가했던 현정화 감독은 올림픽 직후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마침 한 달 뒤 리분희 서기장이 런던 패럴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하면서 서로 길이 엇갈렸다.
올해 3월에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리분희 서기장이 다시 남측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방남 명단에서 빠져 재회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현정화 감독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남북 탁구 교류 제안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19일 남북 실무 협의 때 리분희 서기장과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현정화 감독은 방북에 앞서 “북측 인사로 누가 참석하는지 연락받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분희 언니를 꼭 만나고 싶다”며 “만나지 못한다면 2020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분희 언니를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박종아가 함께 호흡을 맞춘 북측 선수들과 다시 만날지도 관심이다.
올림픽을 마치고 북한 선수들과 헤어지면서 펑펑 눈물을 흘렸던 박종아는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사실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며 “저보다 언니였던 황춘금 선수를 가장 보고 싶다. 만나면 보고 싶었다고 가장 먼저 말할 것 같다. 북한 선수들이 사주는 평양 냉면도 꼭 먹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