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박찬욱 감독님이 왜 나를? 생각했죠"(인터뷰)

  • 등록 2016-06-02 오전 10:29:22

    수정 2016-06-02 오전 10:40:13

김태리(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혜성 같이 나타난 신인이라는 말은 김태리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무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만나보고 마음속으로 결정하는데 10분?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캐스팅 후일담을 들려줬다.

“속으로 왜 나를?(이라고 말하고선 김태리는 한 번 웃었다) 생각했죠. 그리고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잘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거장의 부름에 ‘왜?’부터 생각했다는 김태리의 반응에 웃음에 났다. 당찬 데가 있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을 이해할 것 같았다.

‘아가씨’는 신인배우를 구하면서 초강수를 띄웠다. ‘노출은 최고 수위이며 협의는 불가능’이었다. 자신 있는 사람만 오라는 거였다. 오디션에 지원한 1500명이 사실상 1차 관문을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가씨’에는 동성 간에 수위 높은 정사신이 포함됐다. 신인이 얼마나 대담한 연기를 펼칠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동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 매우 구체적으로 또 자연스럽게 표현돼있어서 다른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만 집중했죠.”

김태리의 연기는 ‘첫 영화(장편) 맞아?’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대담했다. 그렇다고 해도 신인이고 첫 영화였다. 남몰래 속으로는 ‘가슴앓이’도 했다. 정사신에 대한 부담감은 아니었다. 매번 자신의 연기를 시험받았다. 감독이 오케이를 해도 잘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혼자서 눈물도 흘렸다. 그러다가도 ‘신인이니까’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냈다.

김태리는 ‘아가씨’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배우들 중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국내에서 진행된 ‘아가씨’ VIP 시사회 때에는 그녀의 가족들으로부터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김태리는 “친할머니, 외할머니 다 오셨다”며 “외할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엄마가 영화를 보기 전에 청심환을 드렸다는데 잘 관람하시고 귀가하셨다고 들었다”며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경희대 신문방송과 출신인 김태리는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를 통해 연기와 첫 인연을 맺었다. 뒤늦게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난데 없이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하니 부모뿐 아니라 일가친척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때 만약 가족의 말을 들었다면 김태리가 ‘아가씨’에 출연할 일도, 그 작품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을 일도 없었다. 김태리는 칸 영화제를 앞두고 레드카펫 포즈, 표정 등을 연습했다면서 한 손으로는 드레스를 살짝 쥐고 다른 한 손을 카메라를 향해 드는 포즈를 계속해서 연습했다는 이야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가씨’가 이제 막 개봉을 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행보에 관심에 쏠린다.

“좋은 작품, 좋은 배역을 만나고 싶어요. ‘아가씨’가 분명 저한테는 행운이고 영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연이라 생각하거나 뭔가 큰 한 걸음을 밟았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앞으로 걸어갈 많은 계단 중 계단 하나 올랐다고 생각하고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김태리(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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